풍란(風蘭)의 재배
풍란은 다른 난에 비해 밝은 광선을 좋아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실외에서 배양하는 것이 좋다.
특히 원활한 통풍을 좋아하여 이름 자체도 풍란인 것이다. 공중에 매달아 지면에서 떨어지게 관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봄철 관리
3월은 풍란이 휴면에서 벗어나는 시기이다. 한겨울 동안 풍란은 주로 잎에 주름이 깊게 들고 뿌리도 말라 약한 모습을 하고 있다.
3월이 되면서 서서히 싱싱함을 찾기 시작하여 본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게 된다.
왕성한 성장은 4월 중순이 지나면서부터이지만, 3월부터 그 준비를 착실히 안에서부터 하게 된다.
물은 맑은 날 오전 중에 충분히 주도록 한다. 보통 2~3일에 한번 정도 흠뻑 뿌려주고 오전까지 햇빛을 충분히 쪼여 흐르는 물기를 말리도록 한다.
오전의 햇빛은 충분히 받게 하되 이후는 30~40% 정도 차광해 준다.
비료는 묽은 액비를 월 2~3회 물대신 엽면살포하면 된다. 원래가 병충해에 강하고 또 약해에는 아주 약하여 소독은 따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풍란은 습도를 아주 좋아해 70% 이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은데, 봄철 건조기간에는 한달 정도 50%로 관리해주는 것이 건실한 성장에 도움이 된다.
풍란의 새싹은 초가을에 발아(發芽)한다. 이 싹이 겨울을 넘기고 다음해 봄부터 성장을 하는 것이다.
초봄에 충분한 직광을 받아야 새촉이 건실하게 오를 수 있다. 이때 새촉과 꽃망울이 마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2년에 한번씩 분갈이를 해주는 것이 좋다. 분갈이의 적기는 3월 하순부터 4월 초순이 된다.
분갈이를 하게 되면 일주일 정도 반그늘에서 관리하며 물은 4~5일에 한번씩 맑은 날 오전 중에 주도록 한다.
5월 초부터는 실외에서 재배해도 좋다.
여름철 관리
초여름은 풍란의 활발한 성장기이다. 실외에서 관리하는 것이 좋으며, 오전햇빛은 충분히 쪼여주고 한낮의 강한 햇빛은 60% 정도 차광해준다.
물은 하루에 한번 해가 진 이후에 주는데, 수태에 싸여 재배되는 것은 수태가 마르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나뭇가지나 등걸, 수석에 붙여 재배하는 것은 수시로 엽면분무를 해주는 것이 좋다. 공중습도는 70~80% 정도로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보통 6월에 접어들면서 꽃대가 신장, 꽃을 피운다. 꽃은 색이 바래지기 시작하면 밑둥에서부터 잘라준다.
통풍은 최대한 시켜주어야 한다. 고온다습한 기후라도 통풍만 잘된다면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장마비는 맞히지 말도록 하며 장마철의 물주기는 가급적 줄여준다.
비료도 주지 말고 소독도 안한다. 간혹 민달팽이의 피해를 입기 쉬우나 보는대로 잡아주면 될 것이다.
가을철 관리
겨울을 나기 위해서 양분을 축적하는 시기이다. 9월부터는 오전 9시까지 햇빛을 충분히 받게 하고 이후는 60% 정도 차광하는데,
10월부터는 오전 10시까지 햇빛을 충분히 받도록 한다.
벌브가 없는 풍란은 양분을 바로 잎과 뿌리로 저장하였다가 겨울을 나기 때문에 오전의 차광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된다.
물은 9월에는 1~2일에 한번, 이후로는 이틀에 한번 정도 준다. 습도는 60~70% 정도면 된다.
비료는 9월에 묽은 액비를 물대신 주다가 10월부터 다시 끊어준다. 소독은 하지 않는다.
풍란의 화아분화 시기는 보통 10월 말이다. 보름 정도 물을 끊어주고 햇빛의 양을 평소보다 늘려서 관리해준다.
실외에서 재배하던 풍란은 11월, 무서리가 내리기 전에 안으로 들여놓는다.
겨울철 관리
휴면기이다. 영하로 떨어지지 않도록만 주의하며 찬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관리한다.
보통 3℃ 정도에서 관리하면 되며, 한낮의 기온도 1월까지는 10℃를 넘지 않도록 한다.
오전 햇빛은 충분히 쪼여주는 것이 봄철 새촉을 받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자주 주던 물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 가볍게 분무해주는 것으로 족하다. 습도는 통상 60~70% 정도를 유지하며,
습도가 제대로 유지된다면 물을 주지 않아도 무방할 정도이다. 물을 준 날은 환기도 시켜주고 더욱 충분하게 햇빛을 쪼여주도록 한다.
비료는 주지 않으며, 소독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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