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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야기/난 기르기

풍란(風蘭)이란

 

 

 

 

 

풍란(風蘭)이란

달콤한 감향(甘香)은 매우 짙어 길을 잃었던 뱃사람들이 풍란향을 맡고 방향을 찾았다고 한다. 풍란은 따뜻한 남쪽지방의 바닷가 절벽이나 나뭇가지 등에 붙어서 자생하는 착생란(着生蘭)의 일종으로 크게 소엽풍란(小葉風蘭 : Neofinetia falcata Hu.)과 대엽풍란(大葉風蘭 : Aerides japonicum Reichbfil)로 구분된다. 그냥 풍란이라 부르면 대체로 소엽풍란을 가리킨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을 좋아한다 하여 풍란이란 이름을 붙였는데, 그윽한 향기를 갖는다 하여 계란(桂蘭), 나무 위나 바위 등 높고 깨끗한 곳에서 자생한다 하여 선초(仙草), 시인과 묵객들이 처마 끝에 매달아 놓고 그 운치를 즐겼다 하여 헌란(軒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원예성 있는 풍란을 따로 부귀란(富貴蘭)이라 부르고 있다.

풍란은 중국과 일본의 남부해안지방에도 자생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흑산도, 홍도, 거문도, 완도 등지의 도서지방과 경남 통영군, 거제군, 제주의 일부 지역에서 자생한다. 예전에는 수십, 수백 촉이 무리지어 자생하는 모습도 발견되었으나 지금은 자생지에서는 찾기 어려울 만큼 그 수가 줄었다. 대신하여 조직배양묘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실정이다.

여름에도 온도가 높지 않고 선선하며, 겨울에도 평균온도가 10도 정도 되는 온난한 곳을 자생지로 하는데, 공중습도가 높은 곳을 특히 좋아한다.

잎의 변이가 많고 꽃 또한 다양한 색을 가져 풍란만을 애배하는 애란가들도 제법 많으며, 특히하게 뿌리까지 원예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유일한 종이기도 하다.

풍란의 꽃은 대체로 6월 초순부터 8월 초순 사이에 걸쳐 개화한다. 약 2주 정도 감상할 수 있는데, 소엽풍란은 유백색(乳白色)이, 대엽풍란은 황록색으로 꽃을 피운다. 그러나 소엽풍란의 경우는 담황색(淡黃色)이나 홍자색(紅紫色), 담자색(淡紫色), 녹황색(綠黃色)을 띠는 것들도 나오고 있다.

풍란이 나무줄기나 바위 등에 붙어 자생하는 착생란이란 점을 이용하여 이를 응용, 자연경을 연출한 석부작(石附作)이나 목부작(木附作)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엽풍란은 잎폭이 소엽풍란에 비할 수 없이 넓기 때문에 대엽풍란으로 불리며 일명 나도풍란으로도 불린다. 원예성이 풍부한 소엽풍란에 비해 원예성을 인정받지 못해 동양란의 범주에도 들어가지 못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부귀란을 따로이 인정하지 않고 그냥 풍란으로 함께 부르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풍란의 정립도 춘란만큼 진척되어 원예성을 인정받는 부귀란만을 취미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현재는 발전된 조직배양으로 인하여 대엽풍란에서도 후천성 무늬종은 진작에 나와 있는 상태이고, 지금은 선천성 무늬종도 생산, 배양되고 있어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풍란의 꽃에 대하여


풍란의 꽃은 대체로 6월 초순부터 8월 초순 사이에 걸쳐 개화하며 대략 2주 정도 감상할 수 있는데, 소엽풍란은 유백색(乳白色)이, 대엽풍란은 황록색으로 꽃을 피운다. 그러나 소엽풍란의 경우는 담황색(淡黃色)이나 홍자색(紅紫色), 담자색(淡紫色), 녹황색(綠黃色)을 띠는 것들도 나오고 있어 이들 또한 높은 관상미를 부여받고 있다.
풍란의 꽃눈은 가을철 풍란의 붙음매에 달린다. 겨울을 꽃눈 상태로 넘기고는 초여름에 꽃자루를 뻗어 끝에서 4~10송이의 꽃을 피우는 것이다.

한 촉만 있어도 방 안이 온통 감향(甘香)으로 가득하다는 풍란의 향기는 소엽풍란과 대엽풍란이 조금 다르다. 소엽풍란의 향기가 설탕가루처럼 달콤하기만 하다면 대엽풍란의 향기는 여인네의 지분(脂粉)향을 맡는 기분이다.

다른 동양란에서는 보기 힘들고 흔히 야생란(野生蘭)에서 볼 수 있는 꽃거리(巨 : 꽃의 뒷부분에 수염처럼 길게 늘어진 것)가 풍란에는 있다. 특히 소엽풍란의 꽃거리가 발전되어 길게 늘어져 있다. 이 꽃거리가 한자리로 고정되었을 때 비로소 풍란은 향기를 뿜기 시작한다


풍란의 잎에 의한 분류


풍란의 잎은 다른 난들과는 비교하기 힘들 만큼 두텁고 단단하다. 소엽풍란의 잎끝은 뾰족하며, 대엽풍란의 잎끝은 둥그스름하다. 봄부터 초가을에 걸쳐 생장하는 풍란의 잎은 오른쪽에 한잎이 돋아나면 다시 왼쪽에 한잎이 돋아나와 좌우로 엇바꾸어가면서 규칙적으로 늘어선다. 이러한 좌우대칭의 조화미가 풍란의 잎에 감상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소엽풍란의 잎길이는 보통 5~10cm, 잎폭은 7~10cm이며 대엽풍란은 소엽에 비해 훨씬 크다.

일반적인 풍란의 잎은 청무지엽(靑無地葉 : 무늬가 없이 오로지 녹색 한 색인 잎)이나 다양한 무늬의 변화를 갖고 있다. 다른 난과식물과의 차이가 많이 나는 모양으로 독특한 관상미를 갖는다.



형상에 따라(두 가지 특징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병엽 : 풍란의 가장 일반적인 잎모양이다. 잎이 좌우로 쭉쭉 뻗은 모습을 가리킨다.

입엽(立葉) : 잎의 끝부분이 위로 향하여져 있는 형태이다. 힘이 넘쳐보이는 잎모양새다.

만곡엽(灣曲葉) : 잎이 활처럼 크게 호(弧)를 그리면서 구부러진 형태를 가리킨다. 만곡엽 10여 장이 좌우로 뻗어나면 독특한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무엽(舞葉) : 잎이 전후좌우로 엇갈려 나있어 마치 서로 춤을 추는 듯한 형태를 말한다.

침엽(針葉) : 특히 가늘고 뾰족한 형태를 가리킨다.

두엽(豆葉) : 소엽풍란의 잎이 보통 5~10cm인데 반해 3cm 정도의 작은 잎일 때를 가리킨다.

갑룡엽(甲龍葉) : 잎 중앙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 형태를 말한다.

관엽(管葉) : 잎의 일부가 오므라져 있어 마치 관(管)처럼 보이는 형태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무늬에 따라(풍란에 나타나는 葉藝의 종류)


복륜(覆輪) : 잎의 가장자리로 백색 또는 황색의 테두리가 둘러져 있는 모양.

중반(中斑) : 잎 중앙으로 황색이나 백색의 무늬색이 들어 있는 모양.

호(縞) : 잎밑에서 위쪽으로 무늬색이 선상(線狀)으로 나타나 있는 모양.

호반(虎斑) : 호랑이의 가죽무늬처럼 불규칙한 무늬가 반상(斑狀)으로 나타나 있는 모양.

원평반(源平斑) : 엽심(葉芯 : 잎가운데)을 중심으로 녹색과 무늬색이 좌우대칭을 이룬 모양.

중통(中通) : 엽심(葉芯 : 잎가운데)으로 한 줄기의 무늬색이 들어 있는 모양.

*우리나라의 소엽풍란은 엽예품이라 할 만한 무늬종들이 많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는 다양한 무늬가 상당히 많이 발견되어 배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에서는 그들을 따로 부귀란(富貴蘭)이라 부르고 있다.



붙음매에 따라


일자형(一字型) : 똑바로 곧게 간 모양.

월형(月型) : 둥글게 달처럼 굽은 모양.

궁형(弓型) : 중앙부만 활처럼 패인 모양.

산형(山型) : 중앙부만 불룩한 모양.

파형(派型) : 물결모양을 한 모양.

*붙음매 : 풍란 잎밑의 붙음새를 보면 엽원선(葉元線)이라 불리는 가로로 된 선을 볼 수 있다. 이 선을 붙음매라 부르는데, 품종에 따라 붙음매의 모양이 틀려 품종을 특성짓게 하는 분류법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잎이 오래 되어 떨어질 때는 바로 이 붙음매를 경계로 하여 떨어져 나간다.



풍란의 뿌리


착생란(着生蘭)은 뿌리를 밖으로 드러내고 자생한다. 희고 굵은 풍란의 뿌리 또한 밖으로 길게 늘어져 내린다. 밖으로 드러낸 이 뿌리가 공기와 습기를 빨아들여 양분으로 삼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난의 뿌리에 비해 공중질소 고정능력이 강하고, 호흡작용과 탄송동화작용도 직접 하는 특징을 갖는다.
풍란의 뿌리가 관상미를 갖는 것은 바로 생장점에 있다. 뿌리의 끝부분에 달려있는 생장점은 엽록소의 영향으로 신선한 푸른빛을 갖는데, 품종에 따라서 적갈색이나 핑크빛 등의 아름다운 빛깔을 띠는 것도 나타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이 관상의 대상이 된다. 특히 봄철에 뿌리가 뻗어나기 시작할 때는 그 생장점이 주는 풍란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에 매료가 된다.

풍란의 뿌리는 일년에 두 차례의 신장을 한다. 먼저는 4~6월로 그해 자라야 할 대부분의 길이가 이때 자라게 된다. 첫 번째 신장기를 맞았던 뿌리는 더운 여름철이 되면서 서서히 발육속도를 늦추다가 멈추게 되는데, 뿌리의 생장이 멎음과 동시에 꽃대는 순식간에 뻗어올라 꽃을 피우게 된다.

두 번째의 뿌리 신장기는 9월경에 맞는다. 그러나 이때는 겨울을 나기 위하여 양분축적을 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기에 미미한 성장만을 하게 된다.


풍란 석부작(石附作)


풍란은 나무줄기나 바위 등에 붙어 자생하는 착생란(着生蘭)이다. 이를 응용, 분에다 재배하지 않고 바위나 나무에 자연경을 연출하는 것을 석부작(石附作), 또는 목부작(木附作)이라 한다. 특히 수석(壽石)을 좋아하는 많은 애란인들이 풍란의 석부작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풍란을 더욱 운치있게 기르는 방법이라 하겠다.

풍란은 이렇게 바위나 나무만이 아닌 헤고나 수목껍질, 수태에도 부착시켜 기를 수 있다. 멋진 바위나 나무를 골라 예술적 가치를 더하는 작업이 바로 석부작이요, 목부작인 것이다.

석부나 목부의 재료로는 굴곡이 많고 표면이 거칠은 자연석이 가장 좋다. 목부작을 만든다면 잘 썩지 않는 비자나무나 굴참나무, 감나무 등을 이용함이 좋을 것이다. 풍란을 얹기 좋은 포인트가 있는 것이면 더욱 좋겠다.

시기를 제대로 잡는 것은 바로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요소이다. 바로 뿌리가 움직이는 4~6월이 최적기가 된다. 그래야 뿌리가 제대로 활착을 해서 그해의 겨울을 무사히 넘기게 되는 것이다. 만일 시기를 놓쳤다면 분재배를 하다가 다음해에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하겠다.

풍란은 잎이 싱싱한 것으로 뿌리는 굵은 것으로 선택하며, 잎이 긴 것보다는 짧은 것이 활착도 잘하고 보기에도 좋다. 잎이 길다면 역시 긴 입석(立石)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필요한 도구는 칼, 가위, 핀셋, 실, 본드 등이다.


ⓛ 재료를 씻는다. 풍란의 썩은 뿌리를 잘라주는 등 보기좋게 손질한다.

② 풍란이 앉혀질 재료를 고정시킨다. 어디에 풍란을 앉힐 것인지를 결정한다.

③ 풍란을 앉히고 실을 감아 고정시킨다. 이때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본드를 사용할 때는 뿌리가 재료와 맞닿는 부분에 본드를 칠한 다음 뿌리를 잘 펴서 눌러준다.)

④ 깨끗하게 정리된 수태를 뿌리 부분에 약간식 붙여준다.

⑤ 흠뻑 물을 뿌려준다.

⑥ 움직이지 않는 장소에 보관한다.

완성된 석부작은 완전히 풍란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매일 몇회라도 분무해 주어 새뿌리가 빨리 내리고 활착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렇게 관리하면 빠르면 3개월, 늦어도 1년 이내에는 새뿌리가 내릴 것이다. 고정된 것이 눈으로 느껴질 정도면 비로소 실을 풀어준다. 풍란을 석부작으로 즐기는 것은 풍란 배양에 있어 아름다움을 보는 즐거움이 한층 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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