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화(赤花)
적화의 화색을 표현하자면 적(赤).홍(紅).도(桃)색이다. 여기서 적색은 적홍으로 표현하며,
화육이 두터운 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말 그대로 빨강으로 이해하면 된다. 홍은 홍적으로 표
현하며 빨간색 보다 밝은 붉은 색이다. 도색은 약하게 핑크 색이 느껴지는 화색으로 홍색 보
다 더 밝고 맑은 화색이다. 그런데 문제는 화색이 매년 일정하게 발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
에 화색표현에 혼란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불가피한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적화의 화
색을 이해할 때 가장 완벽하게 발색된 상태를 그 난의 화색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객관성을 부
여할 수 있다.
적화의 화형을 살필 때는 꽃잎의 모양을 잘 관찰해서 둥근지 아니면 타원형으로 나타나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음은 화육인데 가능하면 두터운 것이 좋다. 얇게 되면 화형이 쉽
게 변하고 꽃잎도 반전된다. 때문에 얇은 꽃잎이 항상 열등한 위치일 수밖에 없다. 다음은 화
색을 관찰하는 것인데 적화 화색은 보통 투과 광에 의해 한층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
말은 빛이 꽃잎 이면에서 비치도록 한 상태에서 꽃잎을 바라보면 쉽게 확인이 된다. 이때 주
금색화와는 달리 황색기운이 전혀 없어야 한다. 다음은 화근인데 화근은 관상가치를 떨어뜨리
는 요소이다. 때문에 종자목을 판별 할 때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주금색화(朱金色花)
주금색화의 매력은 화색의 깊이에 있다. 즉 다른 색화와 달리 발색방법에 따라 상당한 변화
폭이 있기 때문이다. 주금색은 사실 다른 일반 꽃들의 화색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화색
인 것이다. 그리고 같은 개체라고 해마다 보여주는 미묘한 색의 차이가 배양자의 마음을 자
로 잡는다. 여기에 쉽게 발색되는 종류가 있는 반면 발색이 상당히 까다로운 화색이 바로 주
금색이고 보면 다른 색화 보다 발색이 성공했을 때의 희열감은 남다를 것이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오랜 경험자들도 주금색화 발색만큼은 자신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주금색화도 다른 색화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좋은 화색을 띠는 꽃이라 하더라도 화형을 항상
관찰해 보아야 한다. 화형은 꽃잎의 모양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데 꽃잎이 죽엽판으로 폭이 좁
고 긴 것은 그만큼 관상가치가 떨어진다. 가능한 화육이 두텁고 둥근 느낌이 드는 것이 좋으
며 타원형도 관상가치가 높다. 이밖에 주금화를 선별할 때면 화근의 유무도 살펴볼 필요가 있
다. 물론 발색과정에서 화근을 어느 정도는 조절할 수 있지만 심할 경우는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
황화(黃花)
황화는 크게 2종류로 나누어진다. 먼저 선천성인데 애초 꽃잎에 엽록소 합성능력이 결핍되어
있거나 미약한 개체들이다. 이런 난들은 대체로 꽃잎이 박육(薄肉:얇음)이면서 잎은 황록색
또는 서호반의 난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간혹 새 촉이 황색 유령에 가깝게 올라와 자라면서 녹이 들어오는 개체들이
있다. 이런 난에서 피우는 황화의 경우 선천성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종류는 후천
성으로 꽃망울일 때는 녹이 상당히 들어온 것을 느낄 수 있으나 꽃망울이 부풀면서 또는 개화
를 하면서 급격히 엽록소가 분해되면서 황색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후천성 타입이다. 쉽게 말
해 이런 종류는 환경에 의해 엽록소가 분해 내지는 파괴되는 형태라 할 수 있다. 때문에 휴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녹이 상당히 들어오지만 정상적인 휴면 관리를 하게 되면 쉽게 화
색을 낼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난들은 대체로 화육이 두텁고 잎은 녹색으로 나타나
는 경우가 많다. 황화의 관상은 다른 색화와 마찬가지로 잎색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잎색이 서호반이나 황록색이 되면 화색이 극황색으로 피더라도 돋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간혹 선천성으로 극황색의 화색을 가진 꽃이지만 잎이 황록색이면 농록색의 잎에서 핀 꽃보다
는 관상가치가 떨어진다. 황화의 경우에도 꽃잎에 화근이나 얼룩은 좋지 않다. 품종 선택할
때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보아야 한다.
화색은 특별하게 분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농담(濃淡)에 의해 극황, 담황이라는 표
현을 상대적으로 사용할 수는 있다. 그런데 최근 황화로 전시되는 많은 품종들 가운데 녹이
전체적으로 들어가 있어 황록색에 지나지 않는 꽃들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경우 본성
의 황화와 같이 두고 비교. 관상해 보면 곧바로 황색이 아님이 판명이 난다.
황화의 발색법은 화색을 조금 더 좋게 하기 위한 보조적이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정상적인 휴
면관리와 차광관리를 했는데도 화색이 드러나지 않는다 면 급성의 황화라고 할 수 있다. 특
히 최근 황화소심이라고 전시되는 많은 품종들 중에는 이런 개체들이 적지 않다. 물론 이런
난을 채집할 때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급성의 황화라고 해서 본성의 황화와 화
색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점이 황화 선별의 어려움이기도 하다.
자화(紫花)
자화 화색을 보면 실제 흑자색 또는 청자색에 가까운 진한 색이 있는가 하면 선명한 자홍색으
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화색을 지나치게 세분화하여 표현하게 되면 객관성을 얻기가
어렵다. 때문에 화색의 농담이나 선명도를 의미하는 수식어를 이해하기 쉽게 첨가해 사용하
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화육의 두터운 정도는 화색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현재까지 나타나는 품종들을 관찰해 보면 화육이 얇은 꽃들은 홍자색 계통으로 조금은 맑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고 화육이 두텁게 되면 흑자색 또는 청자색으로 나타날 확률이 높으
며 , 엽록소가 두드러질 경우 화색이 지저분해지는 경향이 높다. 설점의 형태나 색상도 자화
에서는 아주 독특한 개성으로 볼 수 있다.
현재까지 나타나는 품종들을 보면 홍자색으로 전체가 물드는 개체부터 잡색이 전혀 없이 깨끗
한 백색 설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밖에 화형, 꽃의 크기 등 다른 화예품에서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며 그 성질에 맞게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표
현해야 한다. 반면 다른 화색과는 달리 화근이 있고 없음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화색의 특성상 가려지기 때문이다. 물론 화색이 아니고 지나치게 많은 화근이나 얼
룩에 의해 자화로 느껴진다면 품종화의 대상으로 볼 수 없다. 때문에 자화를 선별할 때 많은
화근에 의한 것인지 진정한 화색에 의한 것인지 는 꼭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복색화(複色花)
복색화도 화예품이기 때문에 화예품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이 요건인 화형과 화육 등에서 자유
로울 수 없다. 기본적으로 화형이 좋아야 하며 화육도 얇은 것보다는 두터운 것이 좋다. 여기
에 화근이 적고 설판의 설점도 선명하게 나타나는 것이 기본적인 조건이 된다. 이러한 기본적
인 조건을 갖추면서도 복색화로서 자질이 분명하게 나타나야 품종화의 대상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복색화라는 사실만으로 품종화 대상을 생각하는 것은 안 된다.
물론 한때는 복색하라는 사실만으로 상당히 대접을 받던 때가 있었지만 많은 애란인들의 노력
으로 수많은 복색화들이 채집되거나 배양되면서 이제는 다르다. 품종화의 대상은 엄격하게 선
발되기 때문이다. 화형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주.부판으로 불리는 꽃잎의 모양이다. 흔
히 꽃잎은 중국춘란 매판처럼 둥근 원형, 중국춘란 용자처럼 풍만한 타원형, 타원형보다 꽃잎
이 길고 폭이 좁으면서 끝이 둥글게 마무리되는 장타원형 등이 관상가치를 갖는다 또 복색화
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은 우선 무늬형태로 나타나는 화색이 가능한 넓게 나타나면서 선명해
녹색 부분과 대비가 좋아야 우수한 난으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기화(奇花)
정상적인 동양란은 6장의 꽃잎을 가진다. 그러나 간혹 6장 이상의 꽃잎을 가져 겹꽃이 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봉심이나 부판의 일부가 설판화된 형태도 있으며, 정상적인 형태의 꽃 밑
에 설판화된 꽃잎이 2-3장 포개져 달리는 형태 등, 꽃이 변이를 하거나 변화된 꽃들이 있다.
중국춘란의 경우를 살펴보면 기종으로 분류하여 품종화를 하되 아무 난이나 정상의 형태를 벗
어났다 하여 명품으로 취급하지는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춘란의 기화를 보는
데 그 생김새가 정연하고 균형 잡힌 형태를 찾아내야 한다. 또한 아무리 이상한 형태로 변화
를 한 꽃이라 하더라도 일정한 틀이 있는 것이다. 이를 무시한 것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지 못한다.
그래서 중국춘란이나 우리보다 앞선 일본춘란에서도 기화는 명품이 많지 않다. 이를 감안하
여 기화를 보는 안목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 한편 투구(兜)라는 말은 원래 중국춘란에서 나
온 용어인데 중국춘란 매판과 수선판의 봉심에 나타나는 특성이다 즉 봉심에 두터운 육질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설명하는 용어인 것이다.
소심(素心)
설판에 설점이 없고 꽃잎 화경에도 적선이나 점이 없는 녹화를 말하는 소심은 원래 중국춘란
용어에서 유래된 용어이다. 일본에서는 소심이라는 말 대신에 백화라는 말을 사용하다 최근에
는 거의 소심으로 사용하고 있다. 소심의 관상조건 또한 화색. 화형. 화경에 있다. 화색은 취
록색을 최우선을 치며 화형은 일반 화예품의 관상조건과 마찬가지로 둥근 느낌의 것이 좋다.
화경도 꽃과 조화를 이루며 가늘고 맑은 것이 좋을 것이다.
무늬화(斑藝花)
산반화는 선호반에 속하는 산반계에서 나오는 꽃을 말하는데 그 형태는 다양하다. 산반의 무
늬가 꽃잎 가장자리로 들어오는 복륜형태의 꽃이 있으며, 꽃잎 전면에 나타나는 경우. 꽃잎
중간에 산반호의 형태로 무늬가 들어오는 경우, 꽃잎 가장자리로 녹복륜을 남기고 잎 중앙에
섬세한 산반이 들어오는 형태 등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무늬 형태에 의한 분류는 그
특성의 객관화를 위한 표현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어떠한 형태가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을 것
이다. 어떠한 형태이든 무늬가 얼마만큼 화려하게 들어오면서 화형이 둥글고 아름다운가에
그 가치는 결정된다. 또한 화경과 화근의 유무도 관상가치를 결정짓는 요인이 된다.
선호반과 복륜반의 꽃은 그 무늬를 그대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꽃에 나타나는 무늬
가 잎무늬보다 떨어져 난 자체의 관상가치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으며 꽃이 좋아 더욱 가치
를 올리는 경우가 있다. 한편 소멸성 복륜이나 선호반에서 화려한 무늬꽃을 피우는 경우도 있
다. 이 경우 엽예로 보다는 꽃을 감상하는 예도 많다.
한편 감복륜이나 감호를 일시적으로 보이다 소멸되는 난이나 무지의 난에서 황록색. 백황색
꽃이 아닌 황색 무늬꽃을 피울 때는 복색화로 분류된다. 이는 엄격하게 일반 무늬꽃과는 다르
며 황색과 황록 또는 백화계통과의 차이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 특히 많은 애란
인 들은 황색을 나타나는 복색화에 대해 간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두화(豆花)
꽃이 극히 적은 소륜이면서 반개화 상태로 머무는 형태를 말하는 두화는 단엽에서 피는 것이
제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잎에서 작고 둥글게 피는 것은 조화롭지 못하며 꽃이 크
고 둥글면서 정상 개화하는 것이 많다.
<엽예품 감상>
엽예품은 무늬 특징별로 고유의 관상가치를 결정짓는 기준이 있다. 이를테면 선호반의 대표
적인 중투호는 녹복륜을 적당히 두르면서 무늬가 좌우로 균형을 이루면서 선명한 무늬색이 나
타나야 하며, 복륜반은 가능한 기부까지 무늬가 나타나면서 대복륜 무늬가 선명해야 한다. 사
피반은 무늬 범위가 가능한 넓게 나타나는 전면사피일수록 좋고 무늬도 가능한 오래 유지되
어 여러 촉이 동시에 화려한 무늬를 자랑해야 한다. 호피반은 극황색으로 녹색과 선명한 경계
를 이루면서 단절반으로 화려하게 나타나는 것을 최고로 친다. 이를 바탕으로 엽예품 관상기
준을 정리해 보면 일차적으로 녹색과 선명한 대비색이 이루는 무늬색, 무늬 특징별 고유의 무
늬 형태가 일차적으로 관상가치를 결정짓는다. 이외 엽예품의 공통된 점을 살펴보면 무늬가
치우치거나 불규칙하면 좋지 않다. 잎마다 고르게 나타나면서 일정하게 화려한 무늬를 보이
는 것이 이상적이다. 특히 중투호로 대표되는 선호반은 무늬변화가 무척 심한 편이다. 때문
에 오랫동안 배양하면서 무늬를 안정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늬가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새촉이 구경의 어느 방향에서 붙는지도 관
찰해 보아야 한다.
호피반도 매년 새촉이 나오면 전년도 이상으로 화려하고 균형 잡힌 무늬로 발전 시켜야 한
다. 이를 위해서는 호피반 무늬발색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간혹 보면 어
느 한해의 난들은 무늬가 화려한데 반해 거의 무지에 가까운 포기도 섞여 있는 경우가 있는
데 보기 흉하다.
엽예품의 우수성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일차적으로 무늬이지만 잎 자체도 무척 중요하다. 엽
예품은 공히 육질이 두텁고 잎 길이와 비교했을 때 가능한 폭이 넓고 끝은 너무 뾰족하지 않
은 것이 좋다.
먼저 엽육이 지나치게 얇으면 잎 끝이 쉽게 타고 상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무늬색도 선명하
지 않은 것이 많아 깊은 맛이 없다. 특히 백색복륜 같은 경우 엽육이 얇으면 끝이 탄다. 잎
폭도 너무 좁으면 무늬의 섬세함을 느끼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화려함을 반감시킨다.
잎 자태도 심하게 꼬이거나 처지는 잎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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