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풍경 이야기/사진일기

연못가의 하루.

 

 

 

 

연못가의 하루


밤사이 모르던 기척은

파장을 이는

조그마한 물방개의 발짓에

연못가의 하루가 시작된다.


꽃잎 감추고

이슬 곱게 받쳐든 연잎은

비춰오는 빛 따라 수면위로 올라와

하나둘 꽃잎을 펼친다.


조용한 수면위의 파장

물위를 쪼르르 달려가는 물엿장수의 바빠짐

수초의 잎에 잠시 멈추어 쉬는 잠자리

연꽃 에 입맞춤 하듯

팔랑거리는 나비들

그곳에 쉼 바람 찾아든다.


가는 잎세 의 흔들림에

뒤뚱거리는 잠자리

투명 하리 만큼 엷은 날개

바싹 풀잎에 붙여간다.

물속의 나비 수면 위 날개 짓

쌍쌍이 어우러져

숨어 버린다.


햇살에 투영된 연꽃

수면 위 피어나고

또 하나의 햇살은

물속에서 나를 비춰온다.

연못의 작은 파장은

따스함 속에 오래될 것 같다.

풀일 스쳐온 바람도

이곳에 잠시 머무른다.


나 또한

이곳에 머물러 본다.

소금쟁이 잡아볼까...

자그마한 연꽃 담아 볼까.

휘청~~~

놀랬다.

 

2011.6.21



 

 

 

 

 

 

 

 

 

 


'제주풍경 이야기 > 사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빛 좋은날   (0) 2011.06.29
육신의 무게와 삶의 무게.  (0) 2011.06.23
코스모스 밭에서 .   (0) 2011.06.07
한 마리 새가 되어 .  (0) 2011.06.06
연꽃- 마음에 새긴다.  (0) 2011.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