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가의 하루
밤사이 모르던 기척은
파장을 이는
조그마한 물방개의 발짓에
연못가의 하루가 시작된다.
꽃잎 감추고
이슬 곱게 받쳐든 연잎은
비춰오는 빛 따라 수면위로 올라와
하나둘 꽃잎을 펼친다.
조용한 수면위의 파장
물위를 쪼르르 달려가는 물엿장수의 바빠짐
수초의 잎에 잠시 멈추어 쉬는 잠자리
연꽃 에 입맞춤 하듯
팔랑거리는 나비들
그곳에 쉼 바람 찾아든다.
가는 잎세 의 흔들림에
뒤뚱거리는 잠자리
투명 하리 만큼 엷은 날개
바싹 풀잎에 붙여간다.
물속의 나비 수면 위 날개 짓
쌍쌍이 어우러져
숨어 버린다.
햇살에 투영된 연꽃
수면 위 피어나고
또 하나의 햇살은
물속에서 나를 비춰온다.
연못의 작은 파장은
따스함 속에 오래될 것 같다.
풀일 스쳐온 바람도
이곳에 잠시 머무른다.
나 또한
이곳에 머물러 본다.
소금쟁이 잡아볼까...
자그마한 연꽃 담아 볼까.
휘청~~~
놀랬다.
201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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