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와 의미
미약한 향이 있어도
무지함에 느끼지 못하고
작은 찻잔에 따스한 차
마셔 볼수록 향이 났다.
보이차 몇 잔,
밀감꽃차 몇 잔,
녹차 몇 잔.
혀끝의 미각은 어디에 있는지
홀짝 거린 뒤에야 감이 온다.
맑은 미소 속 스님의 손길
계속 찻잔을 채우는 의미
내 육신의 깨끗함과
진하지 않은 향의 일깨움
인간의 향을 말함인가.
정성의 손길로 만들어진
귀한 차 받쳐 들고
그 소중함을 모른 체
무지 속 깨달음은
찻잔을 내려놓고 알았다.
인간의 향은
미약하지만
무지함에 느끼지 못한다면
아주 오래도록
그 향을 맡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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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길 예전 들렸던 사찰(대원사)에 들려
귀한 차 몇 잔을 하며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반가움에 맞이해주시는 그 미소는 참 고왔다.
법문이 아니어도
이야기 속에 느낌이 있어 좋은 시간 이었다.
그 느낌은 나를 자중하게 만들고
한번 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조그맣고 하얀 손
흙에 묻혀 검어지는 맨손 아랑곳 않고
이름모를 야생화와
접시꽃, 장미, 토란을 손수 케어
내 화단에 심으라며 주신다.
내 화단에 심으며
이 꽃들이 많이 번식될수록
스님의 미소와 말씀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은 의미 있는 차를 마시고
생각나는 꽃을 심는다.
2011.5.28.
좋은날.
대원사에 피어난 장미꽃
대웅전 돌담에 피어난 땅채송화
화단에 피어난 초롱꽃
대웅전 옆 철쭉꽃들
자란꽃은 이미 피어 지어 가고
구석구석에 야생화와 꽃들이 자라난다.
이제 좀 있으면 많은 야생화 들이 피어 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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