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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茶 와 의미

茶 와 의미

 

미약한 향이 있어도

무지함에 느끼지 못하고

작은 찻잔에 따스한 차

마셔 볼수록 향이 났다.

 

보이차 몇 잔,

밀감꽃차 몇 잔,

녹차 몇 잔.

혀끝의 미각은 어디에 있는지

홀짝 거린 뒤에야 감이 온다.

 

맑은 미소 속 스님의 손길

계속 찻잔을 채우는 의미

내 육신의 깨끗함과

진하지 않은 향의 일깨움

인간의 향을 말함인가.

 

정성의 손길로 만들어진

귀한 차 받쳐 들고

그 소중함을 모른 체

무지 속 깨달음은

찻잔을 내려놓고 알았다.

 

인간의 향은

미약하지만

무지함에 느끼지 못한다면

아주 오래도록

그 향을 맡지 못할 것이다.

 

****************

 

지나는 길 예전 들렸던 사찰(대원사)에 들려

귀한 차 몇 잔을 하며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반가움에 맞이해주시는 그 미소는 참 고왔다.

 

법문이 아니어도

이야기 속에 느낌이 있어 좋은 시간 이었다.

그 느낌은 나를 자중하게 만들고

한번 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조그맣고 하얀 손

흙에 묻혀 검어지는 맨손 아랑곳 않고

이름모를 야생화와

접시꽃, 장미, 토란을 손수 케어

내 화단에 심으라며 주신다.

 

내 화단에 심으며

이 꽃들이 많이 번식될수록

스님의 미소와 말씀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은 의미 있는 차를 마시고

생각나는 꽃을 심는다.

 

2011.5.28.

좋은날.

 

  대원사에 피어난 장미꽃

 

 

 

대웅전 돌담에 피어난 땅채송화

화단에 피어난 초롱꽃

대웅전 옆 철쭉꽃들

 

 

자란꽃은 이미 피어 지어 가고

구석구석에 야생화와 꽃들이 자라난다.

이제 좀 있으면 많은 야생화 들이 피어 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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