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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에이~~참....아카시아꽃.

 

 

산촌의 바람이

창문을 넘어 커텐을 스치고 지나간다.

넓적한 나뭇잎 이 바람의 등살에

몸살을 하는지 오무려 든다.

구름은 벌써 떠밀려 갔는지 보이지 않고

파란 하늘만이 내 시야에 들어온다.

 

잠잠해진 산촌의 아침 날

뻐꾸기 소리 들려오는데

왠지 구슬퍼 보임은 무슨 까닥일까.

동네어귀 길 모퉁이 아카시아 꽃 피어

대롱거리며 지나는 바람 속 흔들거린다.

향기 있어 어린시절 의 추억이 있어

따먹어 보고 이파리 띁어 내었지만

그 맛은 예전 같지 않다.

 

요사이 심술 붙은 바람은

봄꽃을 날려 버리고

향기 줄틈 없이 아카시아 꽃마저 떨어트린다.

조금은 포근한 산촌의 아침 내움을 맡고 싶은데

뿌옇게 가려진 어제의 하늘을 거두러 왔나..

빼꼼이 내밀어 바라보는 하늘을

여전히

흐리게 만들어 버린다.

에이~~....

 

  201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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