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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유리창.

 

 

 

 

새해첫날 아침

탑동의 라벤다 호텔 2층 로비에서 바라본 파도의 모습이다.

조카 결혼 예식 전 시간이 좀 있어

눈보라 와 함께 밀려드는 파도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을 해본다.

 

밀려드는 파도의 모습이 참 다양하다.

큰가하면 작고 작은가 하면 더 크게 방파제를 치고

그 위를 넘고 덮어 아스팔드 도로가로 쏟아져 내린다.

 

유리창에 뿌려지는 눈보라며 파도의 포말들

제대로 흘러내리지 못하고 세찬 바람이 갈 길을 휩쓸어 간다.

멀리 수평선이 보이는 듯. 그것도 잠시..

변덕스러운 날씨에 파도의 아우성도 더해만 간다.

 

그 곳에 내가 서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유리창 이란 바람막이가 있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저 날씨처럼 종잡을 수 없는 날들이 많다.

결혼예식장에서 바라본 모습에서 느끼는 것,

살아있는 동안 유리창이 되어야 한다는 것.

 

지금은 모를지라도 이후에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노라면

알지 못했던, 느끼지 못했던

진정한

얇은 유리창의 고마움을 알겠지...

 

2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