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고 경쾌한 음악
그리고 바뀌어 가는 조명
조카의 당당한 걸음과 목소리
두 손을 번쩍 치켜 올리며 만세를 부르며 싱글벙글하는 신랑
다소곳하다가 부끄러움 없이 큰소리 내어 “아이~~좋아” 연발하는 신부
근데 왜 내가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짠했지?
ㅎㅎ
해로 치자면 2년 잔치
12월30일부터 돼지잡고 준비하고~
1월1일날 식 올리고~ 그렇게 시간은 바쁘게 지나가고
이제야 나의 시간을 가져본다.
고모부인 나로서는 별로 한일과 할일이 없지만
시간은 나를 바쁘게 그렇게 경인년을 보내고 신묘년을 맞는다.
예로부터 큰일집에 큰 사위라고...
결혼후 30년이 지났지만 큰 사위라는 막중한 ? 임무?
ㅎㅎ
그렇게 시골의 사람들은 나를 불러 간다.
그러기에 마음부터 더 바쁘지 않았나 싶다.
제주의 날씨 중에도 이렇게 눈이 많이 계속 내린 경우도 그리 흔치 않다
바람과 휘몰아치는 폭설로 예식 걱정도 되었지만
중산간 마을에 위치한 처남 집에서 잔치를 하기에
.더욱더 축하객의 교통에 걱정이 되었다.
나 역시 4륜구동의 차를 같고 있었기에 직장과 집과 잔치집 을 오가며
경인년의 폭설과 신묘년의 빙판길을 바쁘게 달려 보냈다.
참 많이 변했다.
예식장의 모든 것
그리고 신랑신부.
그곳에서 일어나는 하나하나가 어쩌면 나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고
한편으로는 참으로 세상 좋아젔다 라는 생각에
억울함? 부러움? 이 있다.
축가를 부르는 학생들의 노래 속에,
댄스를 추며 노래하는 그 속에 같이하여 춤을 추는 신랑.
ㅎㅎ
박수를 치며 축하를 한껏 해주는 축하객들
그 틈에서 힘찬 박수와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아쉬움과 부러움이 아닌 감동의 눈시울을 붉혔다.
선남선녀의 결혼을 바라보며
또한 내 처와 아이들을 바라보며
세월의 흐름은 정말 유수와 같다고 했든가..
그 말에 실감을 느끼며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크린을 예전으로 돌려본다.
시간 내어 일출 보자던 계획은 날씨로 인하여 수포가 되고
육지에 있는 아이들과의 만남도 역시 날씨로 인하여 무산되고..
어리석은 사람이 날씨 탓을 한다든가?
아쉬움이 있었지만 예식장에서의 붉어진 눈시울 속에서
앞으로 하여야 할일이 많아
내심 고개를 끄덕이며 신묘년의 하루를 맞이했다.
신묘년 새해 첫날
결혼을 한 신랑신부의 첫 걸음처럼
나 역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을 하여야 겠다.
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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