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통수는 깨어져 금이가고
한쪽눈동자는 어디에 팔아먹었는지
골이 빈자리 다육이 머리칼 같이 자라고
코는 납작
숨을 멈추고 들여 마시나?
입은 오물거리다 무얼 먹다 들킨 듯 멈춰있고
슬그머니 옆 눈길 나를 바라보네?
화장발 벗겨져
반창고로 땜빵 한 듯
못나 보이면서도
들여다보면 볼수록 웃음이 나온다.
후후~~
거봐라~!!
내가 너를 던져 버렸으면
어케 되었겠나?
아마 더 박살나서 어디 쓰레기 속에 있든
땅속에 들 가서 햇빛도 몬 보지
그래서 날 쳐다 보는겨?
엉?
그래도 가끔은 세수 시켜주고
머리 잘 자라라고 물도 주고
요리조리 움직이며 운동도 시켜 주고
을메나 좋냐?
후후~~
근디 말여~~
니가 잘 생겼으면~~
그러다 뒷통수 깨졌으면
너는 아예 국물도 없이
내곁에 있지도 못혔어~~~
알어?
너 뒷통수 깨진거 말여
내 일부러 반창고 안 부친다.
왜냐고?
빈골통 속에 숨이라도 쉬라고
걍 냅두는거여~~
아`그래야 니 머리카락도 자라지
안그랴?
후후~~
내가 지금 쪼끔 우울 하거든?
나 그리 쳐다보질 마라.
눈치 보는겨?
아무렴 너를 버릴까~~
미우나 고우나 일케 있다보니
맴에 정이 들어서
니 보구 나도 웃는겨~
이구~생긴거 하고는
지저분하게 꼬옥 나 닮았네 그려
뭐?
뭐라구?
나보다 낫다구~~? 이놈봐라~~
우째서?
나는 사시사철 요러구 바라만 보고 있는데
쥔장은 찌푸리고
화내고
투덜대고
기분 좋아야 먹을걸 주잔여~~!!!
그 맴이 말여~~~!!
뱅뱅이여~!!!!!!!
크크~~
어쭈구리?
아예 나를 가르칠려 드네?
에휴~~
그려~
니말이 맞다.
후후~`
하기야~
니 말도 일리가 있긴 있다
하지만 너도 나처럼 살아봐라?
칫~~!!
그정도문 세상 잘 사는겨~~
쥔장 몬 살아봐라 내가 여기있나
후후~~
대단한 녀석이네~~
그려~!!
니보구 웃는다 웃어
근디 말여~ 눈좀 깔었~!!!
내눈 더 커진닷~!!! 크크~~~
2010.11.28
다육이와 선인장을 담다가 웃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