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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풍경 이야기/사진일기

볼레 열매 먹으며 옜시절로 가본다.

 

 

 

볼레 (보리수의 제주방언)


어릴적 많이 따 먹던 열매이다

예전에는 산과 들에 가면 볼레나무 가 많이 있었다.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를 손으로 훌터서 입안가득 넣고 우물우물 씹어서

씨를 뱉으며 먹었던 어린시절 기억이 많이 난다.


시큼하면서도 단맛이 있었던 들녁 의 볼레는 간식으로 먹을 것이

 많이 없었던 어린시절 궁금한 입맛을 당기기에 충분했다.

온 나무에  빨갛게 볼레가 열릴 때면 나무 밑에 푸대 나 옷을 깔고

나무를 흔들거나 막대기로 타작하듯 털어서

호주머니에 가득 넣고 다니며 먹었던 기억이 난다.


요사이 그렇게 많았던 볼레나무는 많이 보이지를 않는다.

가끔 보았던 볼레 나무도 열매조차 많이 작아 진것 같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알이 굵은 볼레나무도 많았던 것 같은데...


산길을 가노라니 볼레나무 가 가끔 보인다.

열매들은 새가 먹었는지 열매가 달리지 않았는지 거의 없다.

산행 길에 사람들이 많이 따 먹은 것도 있겠지만

나무를 보면 열매가 많이 달리지를 않은 것 같다.


산길을 조금 벗어난 곳 제법 볼레 가 열려 있다.

손으로 훌터 한입 넣고 우물 거려 본다.

새콤 하면서도 단맛이 있다.

씨도 그냥 잘근잘근 깨물어 먹어 본다.

어린시절 기억에 있던 맛 그 맛이 풍긴다.

나도 모르게 빙그레 입가에 웃음이 나온다.

그래 이 맛이다.


씹히는 씨의 텁텁하고 시큼한 맛에 오래 입안의 맛을 음미해 본다.

떠오르는 어린시절 오래 생각하는 만큼..

저만치 또 먹을 것이 있다.

얼른 그 맛을 보러 가본다.


2010.11.10

웃바메기 오름 근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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