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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蘭 과함께 낙서

너를 바라본다.( 素心 )

 

 

너를 바라본다.( 素心 )

 

소녀의 하얀 속살처럼

오동통한 발꼬락

분토위로 올라온다.

수즙음도 없는

어린아이처럼 나에게 다가왔던 모습

둥그런 얼굴에 하얀 치아

목덜미 길어 휘어질 듯

길게 내밀고는

여린 망울 품속에 있듯 묻고서는

어느 날

방긋 웃던 모습

 

해맑은 얼굴이기에

분 냄새 없어도 좋아

향기 없어도 좋아

그 모습 속에 향기가 있는걸..

살며시 웃듯

두 팔 벌려 품에 안겨들 듯

그 모습 그리워

오늘 나

너를 바라본다.

얼굴과 눈이 동그란 너를..

 

 

素心 이란 쉽게 말해서 꽃과 꽃대에 잡색이 없이 깨끗한 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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