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코지’의 ‘섭지’란 재사(才士)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란 뜻이며, ‘코지’는 곶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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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한적했던 섭지코지는 선녀들이 밤마다 내려와 목욕을 즐겼던 곳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용왕의 막내아들이 그 모습을 훔쳐보게 되었다.
선녀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용왕의 막내아들은 욕심을 내 더욱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다가가는데,
인기척을 느낀 선녀들은 누군가가 자신들이 목욕하는 것을 훔쳐본다는 것을 알고는
날개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 채 하늘로 올라갔다.
한편 이 사실을 안 옥황상제는 다시는 내려가지 말라는 금족령을 내린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막내아들은 매일 밤 섭지코지를 찾아가지만 선녀의 모습은 볼 수가 없어
그만 마음의 병을 앓게 되었다.
아들의 마음을 알게 된 용왕은 아들에게 섭지코지에서 100일 동안 지극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리면 100일째 되는 날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올 것이니 그때 혼인을 시켜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날부터 용왕의 막내아들은 섭지코지 한 자락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하늘을 향해 지성을 드린다.
드디어 약속한 100일째가 되는 날.
갑자기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잔잔했던 바다에 풍랑이 일고 비바람이 거세게 불어왔다.
얼마쯤 시간이 지나 날은 밝아왔지만 애타게 기다리던 선녀들은 끝내 내려오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용왕은 막내아들에게 “지극정성을 다했는데도 갑자기 맑던 하늘이 이처럼 성을 내는 것은
하늘이 너와 선녀와의 혼례를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만 단념하라”고 한다.
그러나 아름다운 선녀의 모습을 잊을 수 없었던 막내아들은 기도를 올렸던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슬퍼하다 점차 몸이 굳어져 바위로 변해 버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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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도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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