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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오름 이야기/제주비경.전설이야기

[스크랩] 아흔아홉 골 전설

아흔 아홉 골(구구곡)

제주시 연동 상류에 있는 계곡으로 어승생 오름의 동,북쪽에 있는 골짜기를 말한다.

수많은 골짜기를 이루고 있다는데서 아흔아홉골이라고 하하여 한자로는 구십구곡이라고 쓴다.

어승생악 동쪽 동산에 크고 작은 꼬불꼬불한 골짜기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는 적송과 조릿대로 이루어 울창한 수목이 하늘을 가리고 있어서

그윽한 멋과 고요한 정취가 속세와 절연된 느낌을 준다.

여러 갈래의 골짜기가 곳곳에 경승을 이루고 있는데,

특히 천왕사와 석굴암이 있는 서쪽의 골머리 일대는 기암군과약수터,

폭포가 숲 속과 어우러져 있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예로부터 이곳은 수도승의 도량이었다고 한다.

 

 

 

제주시 서남쪽 한라산 중턱에 있는 아흔아홉 골은 크고 작은 골짜기가

마치 밭고랑처럼 뻗어 내린 기이한 봉우리 아흔 아홉 개가 모여 골짜기도 아흔아홉 개를 이루고 있다.

본래는 백 개의 골짜기를 이루고 있었는데 아흔아홉 골이 된 이유가 있다.
백 골이었을 때, 많은 맹수들이 들끓어 백성들이 마음 놓고 다니지를 못했다.

어느 날 중국에서 한 스님이 와 백성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을 괴롭히는 맹수들을 없애줄 테니 ‘대국 동물대왕 입도’라고 큰 소리로 외치시오!”
호랑이와 사자 같은 무서운 짐승들을 없애준다고 하니 백성들은 좋아서 스님이 시키는 대로 큰소리로 외쳤다.

 그랬더니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맹수들이 모두 백 번째 골짜기로 모여든 것이다.

                     스님은 한참 동안 불경을 외고 나서 맹수들을 향해 소리쳤다.

“너희들은 모두 살기 좋은 곳으로 가라. 이제 너희들이 나온 골짜기는 없어질 것이니,

                       만일 너희들이 또 오면 너희들 종족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자 호랑이, 사자, 곰 할 것 없이 다 한 골짜기로 사라져버리고,

                                순간 그 골짜기마저 없어져 버렸다.

                                    그 후 제주에서는 맹수가 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맹수가 나지 않게 되자 왕도 큰 인물도 나오지 않게 되어버렸다고 한다.

 

 


<참고문헌>
현용준(1996). 「제주의 신화」.

출처 : 무명초 올레길 풍경
글쓴이 : 무명란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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