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의 백설 모두 모아
가슴에 담을까요.
산자락에 흩날리는
겨울 안개를 마음에 담을까요.
지나치는 초침보다 더 바쁜
그리움과 그리움,
가슴은 그리 뛰고 있답니다.
시려진 눈가에
한없이 그려지는 그리움은
선 발자국 앞 설원에서
저 끝이 없는 끝까지 모두 그리다 못해
겨울 안개가 삼켜 버리니
초점 잃은 눈망울은
뿌연 안개 속에 갇혀 버립니다.
그리움 따라 내친 발걸음
머물러 잡을 곳 없는 황량함에
꾸욱, 지줏대에 매여 놓고
그리움 잡아두고 싶고
내 걸음 멀리 안 띠어도
내 가슴 안에 있듯
언제나 어루만지며 듣고 싶습니다.
20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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