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차고 오르는
두근거림을
큰 숨으로 재우고 재우며
설원의 한가운데에서 빛을 바라본다.
바라보는 빛은
구름을 비집고 내려치는 빛이 아니라
설원에 비춰지는
태양 닮은 붉은빛 이다.
설원을 지나치는 오후의 바람살이 시렵다.
옷깃을 몇 번이나 여미며
바람을 등져 보지만
쉬어가는 듯한 바람도
내 몸을 뻥 뚫리게 지나치는 것 같다.
빛을 기다리며
설원에 드리우는 그림자를 보며
할 일없는 잡부의 몸부림처럼
뽀득 이는 설원의 소리를 토해낸다.
망상에 사로잡힌 그림을 그리며
시려운 손끝 멈추지 못하고
조그마한 창에 눈을 부비며
그림 같은 그림을 혼자 그린다.
길게
희미해지는 나무 그림자에
설원의 하얀빛은 닮아가고
해를 가둔 구름의 하얀빛을
시샘질 한다.
2014.1.5
(2013.12.30일 삼다수 목장)
'나의 낙서장 > 살아가는 일상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고 동창생들의 여행길 (0) | 2014.02.06 |
---|---|
사계리에서. (0) | 2014.01.10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0) | 2014.01.01 |
형제섬의 아침 (0) | 2013.12.31 |
메리 크리스마스~~~~~~~~~~~~~~~~~~~~~ (0) | 2013.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