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햇살이 지나치는 들녘에
노란 들꽃 피었다.
풀냄새 짙어가고
녹음이 더 푸르게 우거지는 유월
들녘의 유월에 들꽃향기가 있다.
승무를 추듯 나풀거리는 하얀 나비
임 오시는길 노란 손수건 흔들어,
꽃 닮아 노랑나비 되었나..
바람에 살랑거림이 정녕 들꽃 닮다.
삶에 얽힌 듯 부둥켜안은 연은
한그루의 가지가 전부인양
유월의 한낮 그늘 밑에 자리하고
들꽃향기 벗 삼아 부둥켜 안아간다.
렌즈를 통하여 보여 지는 유월의 들녘
멈춰진 그대로 내가 그곳에 있고
전해지는 들꽃 향기는 가슴에 남아
오래 지나는 길 쉼을 하며 머물게한다.
****************
시간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
무엇이 그처럼 바쁜지
한 것 없이
시간은 많이 흘러 버렸다.
들녘의 꽃을 보자니
쉬어가고 싶어진다.
지나간 시간이 그리워지는 것일까?
아니면 시간의 빠름에
아쉬워지는 것일까..
저 나무 밑에
허접한 자리라도 깔고
누워보고 엎어져 보면서
노트 한 장마다
그림을 그리며
글을 써 보고 싶음이다.
아내에게
친구에게
아이들에게..
하늘나라 부모님께..동생에게..
나에게 글을 쓰고 또 그려서
보내고 싶음이다.
보이지 않는 그림 일지라도...
2012.6.22
중산간 들녘에서
'제주풍경 이야기 > 꽃과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주란과 순비기꽃 (0) | 2012.08.07 |
---|---|
백자귀와 홍자귀나무꽃 (0) | 2012.07.11 |
홍일점 석류꽃 (0) | 2012.06.26 |
꽃나비 같은 산수국 피어난다. (0) | 2012.06.22 |
천리향(백서향)과 난초향 (0) | 2012.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