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걷히자
새벽안개가 자욱하다.
안개가 삼켜버린 새벽의 거리는
싸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옷깃을 여미게 하는 거리는
앙상한 나뭇가지가 더 추워 보인다.
채 가시지 않은 따스한 체온
가슴으로 전해지는 그 기억은
새벽안개 저편에
그리움으로 나를 끌어안는다.
꿈속에서 보았던 그리움
따스함 속을 헤메 였던 꿈결은
아쉬움 이였든가
새벽안개에 쌓여 나를 몽롱하게 만든다.
어쩌랴..
이 만큼의 삶에도 아직 어림이 있으니..
여린 마음이 더해지는 주름지는 인생
합장하며
나무관세움보살 을 뇌까려 본다.
아직은 먼날인데..
혼자 육신을 이리저리 만져보며 시간을 되돌려 본다.
가끔 두려워 지는 삶의 종점 이며
피식거림으로 쓸대없는 생각을 후회하며
태어나 자라며 보아왔던 부모님의 얼굴을 그려본다.
꿈결에 보았든가.
정리되지 않은 꿈결의 어린애는
마냥 품고 싶었던 그리움
품속에 간직 하고파
허우적 대듯 새벽 안개속에서
당신의 모습을 끌어 안는다.
언제면 철이 들까..
2011.11.29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