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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풍경 이야기/꽃과 풍경

까치밥

 

 

 

풍성한 가을에 과일들이 익어 가면

시골의 후한 인심을 보게 된다.

과수의 과일들을 전부 수학 하지 않고

몇 게 남겨놓은 모습

우리 조상들이 살아왔던 지혜로움과 그 정을 엿볼수가 있다.

 

시골마을을 지나다 보면

특히 감나무 꼭대기 쪽에 남겨놓은 감들을 볼 수 가있다.

새들의 겨울 먹이를 생각하는 농부의 마음

따지 못해서가 아니라 일부러 남겨 놓았다는 그 마음이

요즘 각박하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훈훈한 정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한다.

 

흔히 우리말로 까치밥 이라 부르는데

요즘 까치들이 극성이다.

주인의 정도 모르고 화단의 화초며 화분의 꽃들까지

무슨 심사인지 다 꺽어 버리고 파내고 죽여 버린다.

 

농작물도 마찬가지 이다.

예전 정답게 소식을 전해주며 친근하게 다가왔던 까치가

이제는 유해조수로 지정 될 만큼

농부들에게 또는 전력공급에도 막대한 지장을 주어

골머리를 많이 앓고 있다.

 

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생각에 먹을거리 남겨놓는 농부들의 마음은 한결 같다.

인정과 후한 인심에 시골길을 가노라면

마음이 따스해 진다.

 

딸 수 있는 얕은 나무에 일부러 남겨 놓은 감

새들이 얼마나 왔다 갔는지 껍데기만 남았다.

색깔도 좋아 아주 맛있게 보인다.

 

이제 더 추워지는 겨울이 오면

또 남겨놓은 감나무에 많은 새들이 오겠지.

농부들이 동물을 사랑하는 만큼

날짐승들도 농부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감나무에 남겨놓은 감

흐믓한 마음으로 보며 담아 본다.

 

2011.10.13

 

농부의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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