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뜨락
바람이 살랑 거리며 다가온다.
살살이 살랑살랑~
파란 하늘빛에 하얀 뭉게구름
가을이긴 하다.
나비 팔랑 거리며
이곳저곳 날아다니다
내 눈앞에 멈춰진다.
무언가 가슴이
채워지지 않은 듯
한구석이 비어 있음을 느낀다.
지난 태풍에 스러져
줄로 잡아매어 놓은 꽃들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며
다시 또 하늘을 보며 꽃을 피운다.
구부러진 마디
주름지어 역어진 마디마다
새로 줄기 뻗어 이쁜 꽃 피어낸다.
지어가는 꽃들이며
피어났던 꽃들
잡초 틈에 얶히고 휘감아져
왠지 쓸쓸함을 준다.
잡초라도 메어 줘야지...
눈길 하나하나에 보이던 것들
화단 위 조그마한 돌멩이에서 형상석 까지
없어 보이면 찾는 마음이 조급하다.
심어 놓은 꽃나무
어느 틈에서 피어나는지..
보이질 않는다.
가을 햇살을 맞고 싶을 텐데..
무심한 마음 줘 나둬 놓고
이제 찾듯 바라보니
원망처럼 내 마음만 안스러워 진다.
꽃에 나비 날아 들 듯
꽃처럼 향기 있으면 좋으련만,,
꽃 찾아 나비 날아들 듯
꽃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떠가는 뭉게구름 파란빛 하늘아래
꽃과 나비만 바라본다.
진한 커피 한잔 들고
살랑거리는 꽃 속에서 후르륵 거린다.
운치 없이 홀짝
입안에 담긴 커피 맛
뒤늦게 쩝쩝 다시며 찾는다.
땅에 기대어 하늘로 줄기 뻗는 살살이
굵은 마디 세워주려 일으키니
뿌드득~~ 꺽이고 만다.
아뿔사~~
괜히 건드려 피어날 꽃 못 보나 보다.
슬그머니 제자리에 놓아
살아주길 바래본다.
2011.9
'제주풍경 이야기 > 꽃과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밀밭과 산방산 모습 (0) | 2011.10.05 |
---|---|
밀감이 탱글탱글~~ (0) | 2011.10.04 |
부용화(芙蓉-花 ) (0) | 2011.09.30 |
길가의 꽃 (0) | 2011.09.29 |
베롱나무가 있는 가을들녁 (0) | 2011.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