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갈이가 끝난 난실에서..
거의 한달만에 난 분갈이를 끝냈다.
벼루어 오던 일이었기에 시간나는대로 하다보니 늦어졌다.
새로 단장을 하고 정리를 하니 한결 보기가 좋다.
보기좋은것보다 난들이 좋아 하겠다.
이제 조금 있으면 새로운 신아를 내밀고 무럭무럭 자라겠지...
내가 돌봐야할 나의 일이며 그들곁에 내가 있어야 한다.
춘란 분갈이는 좀 일찍 끝났지만
한란 분갈이가 늦어져 서두른 탓에 좀 그렇다.
분갈이를 하고보니 춘란과 한란의 숫자가 비슷하다.
춘란 320 여분,한란 320 여분..
마음에 두고 생각한 일이 있어 분갈이를 하긴 했는데
앞으로 잘 키워야 하겠다.
퇴직기념으로 전직원에게 한란 화분 한개씩.. 몸담고 있었던 직장에 기부를 하고 싶어
만들어 보았는데..300 분 정도면 될것같아 마음이 놓인다.
이제 2년여 더 키우면 한란들이 꽃을 피우겠지.
향이 있는 난을 그들에게 주고 몸담았던 그곳을 떠나고 싶음이다.
향이 있는 사람으로.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누가 뭐라든 내가 하고싶은 일이기에 가진것은 없어도 열심히,정성들여 키워 기념하고 싶다.
분갈이한 난실에 앉자 난들을 바라본다.
무언의 대화..침묵의 대화속에 교감되는 많은것들..
과욕과 자랑이 앞섰던 뒤늦은 후회와
과오로 인한 한탄과 탓
아직 다 버리지 못한 마음에 자신을 정화하며 고개를 떨군다.
몇번 다짐을 하면서도
겉과 속이 달라보이는 자신에 대하여
청초한 잎세와 피어났던 꽃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스려 본다.
오랜만에 정리된 난실에 앉자
마음을 다스리는 대화를 해본다.
하단에 분갈이한 한란들
상단에 놓여진 춘란들
오랜세월 같이한 난들이다.
상단의 춘란들과 하단의 한란들.
애장란중의 하나이다.
후육성질로 쭈글이처럼 건강하게 잘 자란다.
화형이 좋은 소심으로 차광처리를 해야할 품종중 하나이다.
무차광 상태에서 묵직한 홍색을 주었던 소심으로 이제 세력을 받아 기대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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