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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야기/ 야생 난초

달맞이꽃





쌍떡잎식물 도금양목 바늘꽃과의 두해살이풀.
남아메리카 칠레가 원산지인 귀화식물이며 물가·길가·빈터에서 자란다.

굵고 곧은 뿌리에서 1개 또는 여러 개의 줄기가 나와 곧게 서며
높이가 50∼90cm로 전체에 짧은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고 줄 모양의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다.

꽃은 7월에 노란 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며
지름이 2∼3cm이고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시든다.
꽃받침조각은 4개인데 2개씩 합쳐지고 꽃이 피면 뒤로 젖혀진다.
꽃잎은 4개로 끝이 파진다.
수술은 8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암술머리가 4개로 갈라진다.

씨방은 원뿔 모양이며 털이 있다.
열매는 삭과로 긴 타원 모양이고 길이가 2.5cm이며
4개로 갈라지면서 종자가 나온다.
종자는 여러 개의 모서리각이 있으며 젖으면 점액이 생긴다.

어린 잎은 소가 먹지만 다 자란 잎은 먹지 않는다.
한방에서 뿌리를 월견초(月見草)라는 약재로 쓰는데,
감기로 열이 높고 인후염이 있을 때 물에 넣고 달여서 복용하고,
종자를 월견자(月見子)라고 하여 고지혈증에 사용한다.
전국 각지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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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은 기다림....

달맞이꽃을 달을 보기 위해 피는 꽃이라 하여 월견초(月見草)라 하고,
달빛 아래 그윽한 향을 뿜는다 하여 월하향(月下香)이라 하고,
밤 들어 찾아드는 향기라 하여 야래향(夜來香)이라고도 부른다.

밤에 피었다가 아침이 되면 시드는 꽃,
이 꽃은 '달을 맞이하는꽃'이라는 이름 그대로
밤에 노란색 꽃망울을 터뜨렸다가 해가 뜨면 붉은색으로 변하면서 시든다.

하지만 반드시 밤에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가 구름 사이에 숨은 흐린날이나
미처 해가 뜨지 않은 이른아침에도 활짝 핀 달맞이 꽃들을 볼 수 있다.

달맞이꽃은 다른 식물들이 포기한 척박한 장소에서도 잘 산다.
과연 그들이 그런 곳이 좋아서 정말로 잘 살아가고 있겠냐만은..
어쩌면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간신히 그런 열악한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떠한 식물에게도 대낮에 50도 쯤은 예사로 넘어가는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길 옆이 쾌적한 장소일 리가 없다.
흔히 달맞이꽃과 같은 식물은
토종식물에 비해 경쟁력이 뛰어나서 토종식물의 영토를 잠식하고 있다.

그러나 토종식물들이 모여 사는 숲 속에서는 달맞이꽃이 오히려 그들에게 밀려난다.
달맞이꽃은 경쟁력이 뛰어난 식물이 아니다.
차라리 적응력으로 승부하는 식물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그들은 남들이 버린 영역인 황무지나 길가를 선택했다.

그러나 아무리 적응력 뛰어난 그들도
너무 높은 온도에서는 뭔가를 해볼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 우리가 언제부터 좋은 환경을 바라는 팔자였던가!"

낮시간을 포기하고 기온이 낮아지는 밤시간에 적응하기로 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달맞이꽃은 밤에 꽃을 피우며
낮에 활동하는 꿀벌 대신, 밤에 활동하는 나방을 꽃가루 운반자로 선택했다.

밤이 되어 달맞이꽃이 활짝 피었을 때
꽃술 부분을 만져보면 끈적 끈적한 점액으로 꽃가루가 엉겨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나방이 꿀을 빨아먹을 때
그들의 몸에 꽃가루가 좀 더 잘 붙을 수 있도록 한 달맞이꽃의 또 다른 생존의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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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에 달구경하기를 몹시 조아하는 예쁜 처녀가 살고 있었다.
그 처녀는 그 마음의 양반 집 아들과 혼약이 돼 있었는데,
어느날 밤 달구경을 하다가 멋진 총각을 보았다.

처녀는 혼약이 된 양반 집 아들보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그 총각을 더흠모하게 되었다.
마침내 혼약한 날이 되었지만 처녀는 혼인을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처녀에게 벌을 내리기로 하고
처녀를 험한 골짜기로 내쫓아 버렸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아무도 그 처녀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두 해가 지난 뒤 그 총각이 우연히 소문을 듣고 그 골짜기를 찾았다.
아무도 없는 그 텅빈 골짜기에 이름 모를 꽃 한송이가 자라고 있었다.

낮에는 시들어 있던 그 꽃은 달이 뜰 때 쯤이면 활짝 피어나는 것이였다.
온종일 그저 달뜨기만 기다리고 있는 이꽃.
겨우 두 해 밖에 살지 않는 이 꽃이 바로 달맞이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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