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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蘭 과함께 낙서

꿈속의 蘭

꿈속의 蘭


아마도 10 여년전의 일이라 생각이 든다.

일상의 생활에서 머리를 헤집고 다니는 것은 온통 산속의 난이며

조그만 시간이 나면 산으로 줄달음 치던

한마디로 난을 안보면 하루해가 지는 줄을 모르고 속된말로 미쳤던 시절이라 생각이 든다.


잠을 청하면 꿈속에 난들이 보이고 그 지역까지 훤하게 보이니

이것참....희한한 한때의 시절이다.

그로인해 여러 가지 난들을 산채하고 가꾸어 가고 있지만 별스런 것은 없는 것 같다

무지의 난을 산채 하여 기르니 당연한 결과 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선택하고 가져온 난이기에 정성껏 가꾸고 꽃을 보고 자연으로 돌려보내기에

그 기간만큼은 나에게 즐거움과 기대감을 준다.


 그 어느날 인가 홀로 자생 밤나무가 있는 자생지에 겸사해서 산행을 했다.

흥얼거리며 밤을 줍고 내려오는 길 에 꿈속에서 봤던 장소가 문득 기억난다.

흡사하다는 생각에 두리번 거리 는데 아닌게 아니라 난이 없는 지역에

생강근 에서 올라온 산반이 보인다.


엽성도 좋고 또 산에서 산반 만나기도 어려운 때인지라 조심스레 집으로 모셔왔다,

그리고는 기르기를 지금까지..

화분이 두 화분으로 늘도록  꽃대를 내밀지 않던 난이 작년에 처음으로 꽃대를 달았다..

꿈속의 기억이 생생한 난이기에 화통처리를 하고 첫 만남을 떠 올리며 난을 바라다 본다.


처음올린 꽃대라 잘있나 싶어 어제는 조심스레 화통을 열어봤다

벗겨 보는 순간

밑 부분이 시커멓게 되어있어..아뿔사....

아쉬움이 어느 때 보다 더해만 간다.

오래되지는 않아 꽃봉오리는 통통하여 꽃을 볼수는 있어 조심스레 포의를 벗겨냈다.


아~~

여린 살빛에 깨끗한 꽃

새하얀 새악시 몸을 연상케 하며 흥분이 되어온다.

소심...소심이다...

두근거린 마음에 찾아오는 그 기분은 난을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은 모르리라.


오랜 시간 기다림에..

첫 꽃을 개화시키지 못함에

아쉬움이 더해만 가고

기다린 만큼 보답을 하듯이 내게 안겨준 그 모습이 너무 좋아

나도 모르게 인간의 두 모습을 보이게 한다.


이제

한해를 더 기다리며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겠지...

그날 꿈속의 너를 만나듯이

이제 어미가 되여 가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애타는 마음속에 나에게 기쁨을 주겠지...


훗날

나에게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라도

지나온 시간 속에 이야기 했듯이

같이해온 시간만큼 이라도

함께, 함께 가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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