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띠 띠리띠~·띠디~~띠~~~
핸드폰이 울린다.
이런~지금 몇 신데 무슨 전화지??
어스름한 방안에서 이불 밖으로 빼꼼이 시계를 바라본다.
새벽 한시
더듬거리며 핸드폰을 받는다.
“야~~!!! 뭐하냐?”
어? 어~~~잠자지~뭐하냐?
대뜸 친구의 소리에 잠을 설치며 시계를 또 한번 쳐다본다.
근데 왜 너 거기서 자냐?
이런~졸려 죽겠는디 별것을 따지며 들어보기 시작한다.
“야~~”나 모임 왔는데 한잔 먹다가 니가 생각나서 전화했다.
이거이~~약 올리는 것두 아니구~~ㅎ ㅎ
시간이 얼만데 아적 먹고 있냐?
낼 출근 안해?
얼릉 들어가라~그러다 마눌한티 쫒겨난다?
야~~나 니 난실에 안가 봤는데 쳐들어갈까?
이룬~~시간이 벌써 한시가 넘 었는디...
지금 몇신데 오냐? 다음 에랑 와라~
“야~~너 혹시 여친네랑 있는겨 아녀?”
에휴~~~ 이넘아 내가 그럴 재주나 있냐?
니가 좀 부쳐줘 봐라 추운디 껴안구 자게 ㅋㅋ
야~~너 여자 조합장 할래?
여기서 댈구 가까?
에휴~~술이 취 했나~~근디 목소리는 술 안취한거 같은디....
얌마~~너는 그런 재주 있어? ㅋㅋ
안 그래도 하루 종일 난실 일 하구 한잔 하구 잠 들었는데
무슨 밤에 홍두께 같은 소리인지 잠이 다 달아난다.
얼릉 집에 들어가 자라~~
너 그러다 마눌 한티 좆겨 나면 책임 못져~~~ㅎㅎ
전기담요를 켜 놓은 탓인지 이불속이 따뜻하다.
이불 끝을 코에 얺저 놓구 이 생각~저 생각~~
길게 하품을 하고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본다.
“쾅쾅쾅” “야~~문열어”~~!!!
얼라? 이 백성 진짜루 왔네?
에고~~못말려~~~
근디 가만히 들어보니 그 친구 넘 목소리가 아니네?
하우스가 흔들리다 못해 조립식 방이 다 흔들릴 정도다.
어? 누구지?
팬티 바람에 하우스 문을 살짝 열어 보는 순간
문을 쨉싸게 확 잡아 당긴다.
어?
친구 둘이 씨익~웃으며 들어온다.
야~~이 시간에 여기가 어디라구 왔냐?
그냥~방으로 밀어 부친다. ㅎㅎ
얌마~~ 너 혼자 있다길래 위문공연 왔다.
까만 비닐봉지에 쏘주 하구 뻔대기 통조림 하고 내려놓으면서
둘다 히쭉~웃는다.
에고~~
그래도 여기하고 시내하고 거리가 얼만데..
야~그게 문제냐? 친구끼리 보고 싶으면 오는거지
한편으론 고맙기도 하고~미안 하기도 하고
어정쩡 서있는 나를 보고 “자~~!!!! 한잔 하자”
차디찬 바닥에 덜썩 주져 않는다.
근디? 너 그게뭐야?
팬티만 입었어?
두친구는 나를 보구 웃더니
야 우리도 벗자~!!!
두 친구다 훌러덩 옷을 벗어 던진다.
이런~~이런~~~
“야~~우리 똑 같은 여건에서 술 마셔보자.”
히히덕 거리는 친구들을 보니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이렇게 팬티의 세 남자는 술잔을 주고 받으며
서로 웃고 손벽을 치면서 달콤한 술에 취했다.
그 친구들
어릴적 불알 친구도 아니오.아주 오래된 친구들도 아니다.
몇 년 안 되었지만 다가 갈수 있게 넓은 마음을 가진 친구들이다.
과연 내가 그럴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또한 술에 취해 나를 찾아 온 것도 아닌 친구들
오로지 나를 위해 찾아온 친구들..
돈이야 벌면 된다고 하지만
이 야밤에 택시를 대절해 먼 길을 달려온 친구들
그리고 또 택시를 불러 돌아가는 친구들,
그 친구들이 돌아간 다음 혼자 있는 나.
그들의 찾아줌과 생각하는 그 넓은 마음에 가슴이 찡 해온다.
안주는 없지만 그렇게 달콤했던 술 한잔
잊혀지지 않을 밤이며 그 친구들이 잊혀 질수가 없는 밤 이었다.
이 나이 들어 세상살이 뭐 그리 힘들게 사나.
그냥 순리대로 웃으면서 살면 되지..
하지만,
욕심 때문에 힘 들어 하고 어긋나게 살지 않았나 싶다.
그 누구에게나 언제나 가슴에 품은 따스한 고향이 있다.
그 고향은 언젠가 가 보아도 따뜻한 느낌이 있다.
이곳 이 공간도
낫설지 않은 법우들이 있기에 따스하게 느껴진다.
그러기에 언제나 달콤한 술 한잔 할수 있으리라 생각을 한다.
비록 아직까지 마음을 열어 가까워 지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벌거숭이 차림으로
부담없는 술 한잔 나누고 싶다.
휭~~하니 바람이 불어 차가워 진다.
하지만 찾아온 이곳 따스함이 있어 좋다.
언제나 따스함이 있는 고향 같은곳
우리들이 오래 머물러 있었으면 좋겠다.
아따~~또 전화 온다.
뭐라고? 내일 이쪽으로 볼일 있어 그 근방에 갈거 니까 한잔 하자구?
뭐? 순대에 뭐 사온다구?
또 뭐? 고스톱 치자구~~~? 뭐 벗기?
에라이~~~~ 하하하~
부처님은 내 마음속에 있으니
그들이 곧 부처가 아닌가 생각 합니다.
(내용상 과격한 언어나 글귀가 있었으면 이해 바랍니다.
불가에서 표현을 잘 해야 하는데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다보니 그렇네요..
그리고 팬티 법우님,친구 이해하셔~~~ㅎㅎ )
200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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