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언덕위에
노란 들국화 피었다.
한참을 들여다보니
아가가 웃는 것 같다.
해풍의 간지럼에
깔깔 웃는 듯
부둥켜안은 모습이 예쁘다.
절벽 밑 파도소리
은근하게 들려올 때
찾아든 바람도
한숨 쉬어가듯
들국화 내움
물씬 바람 속에 풍겨온다.
모자 같은 산방산
바다위의 형제 섬,
멀리 구름에 가려진 한라산
세월의 흔적이 새겨진 화산석,
그 틈에 자라나는 한포기의 해국
빛바랜 누런 목초와 바다 빛
오랜만에 찾은 송악산 길에
아름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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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바위색이 변하듯
산방산의 기암 석 은
찾을 때마다
계절 빛으로 반긴다.
구름도 쉬어가듯
산방산 위에 머물고
들국화 향기 속에
나도 머무른다.
2012.12.5
송악산과 산방산에서 감국을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