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며 꿈을 먹으며 살던 시절이
이제 추억을 먹고 사는 나이가 되어 가는 것 같다.
언젠가 지나치던 그곳에는 그림을 그리듯
하나둘..
씁쓸했던 기억과 즐거운 추억이 그려진다.
휭 하니 가슴을 뚫고 지나치던 바람이
저 오름 능선에 다달 아 맴돌면
되돌아 치듯 또 다가와 가슴을 채우니
더러는 따스한 바람도 실려 있다.
달짝지근한 커피 맛에
바람 속에 노래를 섞으면
저 멀리 똥그란 눈과 바싹 세운 귀
어린노루의 눈 맞춤에 빙그레 웃다
보급자리 찾아가듯 깡총 이는 뒷모습에
아쉬운 듯 하늘 바라보며 발길을 돌리던 날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계절을
아쉬움 속에서 잡아본다.
빛바래가는 추억을 애써 되돌리며
그 공간에서 짙은 커피향 을 음미 한다.
또 다시 계절이 바뀌어 가면
내가 멈추었던 자리에서
또 추억을 먹으며
가는 세월의 아쉬움을 위로하며
머물러 있겠지..
2012.11.29
다랑쉬와 아끈다랑쉬오름이 보이는 들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