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 빛 목초가 넓게 펼쳐진 초원
칠월 태양의 뜨거움도
싱그러운 풀색과 내움에 그리 뜨겁지 않다.
살짝 뉘어지는 여린 목초가
살갖을 간지럽히듯
초원의 바람이 지나친다.
초원에 들어서니
어디선가 노루 짖는 소리 들려온다.
컥컥 ~~꿰억~~
저 멀리 노루가 나를 바라본다.
위협의 소리인지 경계의 짖음인지
어디엔가 새끼가 있겠구나 싶어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 더 들어서니
초원을 가로질러 노루가 질주한다.
달리다 서서 나를 쳐다보고~
소리 지르다 또다시 뛰어간다.
너와 친구하고 싶다고 나도 꿱꿱 소리를 질러보지만
잠시 멈추어 바라보다
건너편 맨 끝에 가서는
나를 경계하듯 바라본다.
후~~~~
초원을 건너는 바람에
나의 입김을 넣어 날려 보낸다.
다음에 만나면
나의 냄새를 맡아
친구가 되어 달라고..
연두빛 초원에
또 하나의 친구가 생길려나...
2012.7.25
송당리 칡오름과 민오름 초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