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이다 망년회다 미리 서둘러 한다고 날짜를 잡은 것이
세번째 주에 많이 걸리다 보니
술 마시는 날이 많았다. ㅎ
숙취 해소 겸 시원한 바닷가 근처를 찾았다.
오장에 스며든 숙취를 시원한 겨울바다에 토해내듯
큰 숨을 몰아쉬며 바라본다.
저 모래사장의 색이 무슨 색 이든가?
노랜색 도 아니고 미색인가?
햇살의 비춰짐에 바다색과 모래사장색이 달라져 보인다.
청둥오리 인가?
혼자 열심히 직항로로 헤엄쳐 가다가 물구나무서기를 하듯 물속으로 쏘옥 들어갔다 나왔다
반복을 한다.
모래 빛 닮은 바다색 넘어 파란 빛의 바다
여와 빨간 등대, 그리고 방파제와 하얀 등대.
넘실대며 다가오는 물결모습이 그리 무섭거나 추워 보이지 않는다.
내가 열이 많이 나서 그런가? ㅎ ㅎ
열이 있는듯한 머리를 두드리며 해안도로를 달려본다.
방사탑 이 보이는 해안 도로변
파래가 많이 낀 얕은 바닷물에 청둥오리들이 제법 있어 차를 멈춘다.
먹이를 찾는지 머리를 숙였다 세웠다 그 모습을 보자 하니
옆에서 한 마리 외가리 인가? 뭐지? 열심히 먹이를 찾아다니다 바라본다.
나도 물끄러미 바라본다.
함덕해수욕장 백사장에 밀려드는 파도
하얗게 밀려오는 파도의 모습이 시원 하다.
하얀빛과 초록빛 바다
바위에 부딪혀 하얀 포말을 뿜어내는 겨울바다
가슴이 뚤리고 시원함에 숙취가 해소 되는것 같다.
해수욕장 공원에 조성된 조형물들
고목나무에 반기는 제주방언과 표시가 있다.
“함덕서우봉해변 ”
“옵데강 혼저옵서”(오셨습니까? 어서 빨리 오세요) 등등,
나름대로 바다와 어울려 발걸음 멈추게 한다.
워싱톤 야자수 나무가 조금씩 조성되어
가끔은 이국적인 맛을 느끼게 한다.
바다언덕 의자위에 한 여인이 앉자있다.
이곳에 와서 바다근처 거닐다 보니 그 자리에 앉자있다.
내가 갈려고 했던 명당자리인데 꼼짝 않고 그 자리에 그냥 앉자있다.
쩝...혼자 있는데 다가가지도 못하고.. ㅎ ㅎ
오랜 시간 무얼 생각하고 있을까?
혹여나 하여 괜스레 신경 쓰인다.
빨랑 자리나 비켜주지.... ㅎ ㅎ
다른 곳에 앉자 바다를 바라본다.
파도의 물결이 줄을 잇듯 끊기듯 초록빛 바다에서 이어져
해변으로 밀려들어온다.
겨울바다의 시원함은
가끔 마음을 식혀주고 생각을 다시 하게한다.
바다의 품은
때론 어머님 같은 포근함이 있고 잔잔함이 있다.
성난 파도가 있어 하늘로 용솟음치는 포말이 있더라도
바다는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것은
내 마음에 있었을 뿐이다.
201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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