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의 폭낭(팽나무)
중산간 마을의 외진 곳
언제의 흔적인지 집터는 확연한데
집은 온데 간데 없고.... 올레에 멈추어 섰다.
동네 아이들의 시끄러운 소리와 하르방 기침 소리,
허벅을 등에 짊어진 비바리, 재잘거림과 소근 거리는 소리,
할망 오는 소리 “톡”톡“ 지팡이소리 들리는 듯하다.
올레 에 폭낭,
기를 쓰며 올라가 폭 열매 (팽나무열매를 폭 이라 했다) 를 따먹으며
“나두”“나두”~~ ~~
나무 밑에서 쳐다보며 발을 동동 굴리며 폭을 달라는 아이들에게
폭 열매 많은 가지 꺽어 던져 주었던 올레
넓고 시원한 그늘아래 매미 소리가 산골을 울리듯 시끄러움이 있었던 올레..
돌담에 송악 열매가 가득 엉키어 있다.
오랜 세월 지키고 있었듯 줄기마저 굵다.
수리 대나무 짤라 다듬어 딱총 만들어
편을 가르고 송악 열매 넣고 서로 쏘아대며
우리는 좋은 편 너희들은 나쁜 편..
송악 열매 딱 총알로 많이 사용을 하며
올레에 숨고 뛰어 다니면 놀던 길.
가던 길 멈추게 하는 올레의 팽나무와 송악
시끄러운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손들었”~~!!! 소리에 놀라
“꼬꼬댁~~” 돌담 위를 튀고 날아오르는 닭들
올레에 많은 소리가 들린다.
주마등 처럼 스치는 옛 기억에
어린 아이 되어 웃어본다.
2011.11.14
중산간 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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