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그리움이 많다.
그리고는 사랑에 빠진다.
살랑거리는 억새사이에 서면
따스한 품 속 에서
그리운 손길을 느낀다.
바람소리
억새소리
그리운 소리,
가을을 보고픔이 많다.
그리고는 그림을 그린다.
가을 꽃 앞에 서면
그리운 얼굴 그려져
미소 지은 모습 생각난다.
보랏빛
하얀빛
빨간빛,
가을 길에는 나홀로 여행객이 예외 로 많다.
하얀 억새 물결치는 오름 능선 따라
파란바다 부서지는 해안선 따라
푸르른 가을하늘 뭉게구름 같이
가을 길을 여행한다.
그 길에 선 나는 늘 그리움이 많다.
더 오래되면 기억하지 못할 그리움이..
해안 산책로길,
파도소리에 흥얼거려보고
가을 그리움도 담아보며
그림을 그리며 걷는 길,
나홀로 여행객이 저 멀리서 온다.
왠지 반갑다.
가까이 다가설수록 행동이 이상하다.
무언가 당황한 듯
배낭을 내리고 무언가를 찾는 듯
배낭의 지퍼를 열고 닫는 듯
앞에서 추츰 거린다.
그러다 재빨리 배낭을 들고 일어선다.
모자 깊게 눌러쓰고
썬글라그 쓰고
사십 후반쯤 인가?
얼굴을 외면하며 다가선다.
“안녕하세요?”
산길에서나 바닷길에서나 만나면 반가운 사람들,
획~하니 옆을 스치며 대꾸 없이 가버린다.
갑자기 뒷 바람이 횡~하다.
답을 받자고 인사한 것은 아니지만
왠지 혼자 중얼중얼~~
쩝쩝...인사 하지말걸...
근데..아까..왜 그랬지?
혹시 배낭에서 칼을?
얼른 뒤를 돌아보게 한다.
나원~ 참..킥킥~
웃음이 나온다.
내가 그렇게 험상궂게 보였나?
돌아가는 길
한적한 해안도로변을
한 여자가 잰걸음으로 걷고 있다.
이번에는 아무 말 없이
악셀을 힘껏 밟으며 스쳐지나왔다.
이 가을날
뭐가 그리 바쁜지....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