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성산으로 가는 길
바람이 세차다
8월 막바지 바람처럼
구름덮인 성산의 하늘은 어두컴컴하다.
광치기 해변을 돌아보니
매번 오는 성산의 하늘과는 다르게 별 볼일이 없다.
차량을 돌리며 오조리 로 향하며
이왕 왔으니 그곳에서 담고 가자..
생각을 하며 일렁이는 파도를 본다.
반영도 없고 산책 나온 주민들의 인기척도 없고..
삼각대를 펼쳐들고 방파제로 나선다.
여명이 트이는 시간
일출봉 옆으로 조그마한 틈이 생기며 여명의 붉음이 전해온다.
어? 예외의 순간이다.
구름은 바람에 떠밀려 일출봉으로 간다.
흩어져 떠 밀려가는 구름에 구름사이 햇살의 여명이 비춰온다.
어? 어?
순간 구름이 붉어지며 비춰지는 붉은 여명
어찌 이런 일이?....
서둘러 자리를 옮기며 담는 오조리 의 붉은 여영,
가슴이 뛴다.
손이 떨린다.
떠 밀려가는 구름에 비춰지는 아침 빛
황홀하다.
컴컴한 하늘에 조그만 구름사이로 햇살이 비춰주는 빛,
이렇게 붉은 빛을..
하늘을 보며 빛을 보며 쉴 사이 없이 셔터를 누른다.
그 순간이 너무 짧다.
처음 여명부터 몇 분?
여명의 빛은 구름에 가려 사그러들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간.
눈에 비친 여명의 빛은
이제까지 보아온 여명 중 에 최고의 기억으로 남는다.
새가 날아 오르는 듯한 형상의 구름에 비친 붉은 여명
그래서 불사조여명이라 부르고 싶다.
그것도 떠 밀려가는 구름 탓에 나타나는 제각기 다른 형상.
기대하지 않았던 성산의 여명
갑자기 내 눈 앞에 펼쳐지는 여명 빛에
나는 한동안 넋을 잃은 듯
무지무지 셔터를 누르며 감탄사를 연발 했다.
잊지 못할
성산의 붉어진 여명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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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쉬움이 있다.
풍광을 담고 포샵을 하다보면
인위적으로 조정하고 색을 첨가하는 경우가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어쩔 수 없는 표현방법이다.
그래서 일출, 일몰 사진은 신경이 더 쓰인다.
이 사진은? 이런 생각에 사진사들이 왜곡 되지 않을까 하는..
물론 나만의 생각이지만...
이 여명은 RAW 파일을 JEPG 파일로 변환한 원본 사진중 하나이다.
뭇 사진사들이 색감이 좋다 ,이런 붉은 여명은 처음이다. 라는 표현
아마 그렇게, 그렇게 생각했기에 그러지 않나 생각을 한다.
누가 뭐라 하든, 오조리 에서 맞이한 여명
구름 가득한 아침 날에 열리는,
구름 떠 밀려가는 하늘에 그려지는 붉은 여명
멋진 ,황홀한 여명의 빛에
자꾸 성산의 하늘을 바라보게 된다.
2015.8.24일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