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초사랑 2014. 6. 22. 00:00

 

 

 

 

 

 

 

모래사장을 거닐어 보면

마음의 무게를 알 수 있다.

 

깊게 파인 흔적은

짊어진 삶의 무게만큼이나 눌러지고

사뿐한 흔적은

비워진 마음만큼 옅게 한다.

 

육신의 의지와는 달리

버거운 모래 길에는

삶의 희비가 교차하듯

마음의 무게가 새겨진다.

 

그 길에서

걸음 가볍게 바둥대는 욕구는

비워내지 못한 무게만큼이나

더 깊어간다.

 

저만치 걸어간 뒷길에

깊게, 얕게 새겨진 발자국.

더 가야할 길 위에

세속의 파도가 있는 것을 모른다.

 

비워낸 무게는

그 모래위에 작은 흔적으로

깊게 파인 흔적 없이

사푼한 길이 될 것이다..

 

2014.6.16

성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