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초사랑 2014. 2. 11. 00:00

 

 

 

 

 

 

 

산야의 백설 모두 모아

가슴에 담을까요.

산자락에 흩날리는

겨울 안개를 마음에 담을까요.

지나치는 초침보다 더 바쁜

그리움과 그리움,

가슴은 그리 뛰고 있답니다.

 

시려진 눈가에

한없이 그려지는 그리움은

선 발자국 앞 설원에서

저 끝이 없는 끝까지 모두 그리다 못해

겨울 안개가 삼켜 버리니

초점 잃은 눈망울은

뿌연 안개 속에 갇혀 버립니다.

 

그리움 따라 내친 발걸음

머물러 잡을 곳 없는 황량함에

꾸욱, 지줏대에 매여 놓고

그리움 잡아두고 싶고

내 걸음 멀리 안 띠어도

내 가슴 안에 있듯

언제나 어루만지며 듣고 싶습니다.

 

 

20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