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비기 꽃
바닷가 모래밭이나
돌 틈 사이에 순비기 꽃 피어난다.
향기 짙어 해풍 속
그 내움 짙다.
다려도 가 보이는 이곳
유난히 빨리도 피었다.
보랏빛 순비기 꽃
향기 훔치며 담아본다.
2011.7.16
순비기 꽃 에 대한 이야기.
순배기 또는 숨비기 라도 불리웁니다.
순배기는 해녀가 물속으로 들어간다는 뜻의 제주도 방언
순비기라는 말이 사투리로 전해진 것 같습니다.
순비기는 순비기나무의 줄기가 모래땅에 숨어서 뻗어가는 특성이
마치 해녀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흡사하여
숨비기로 부르다가 순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순비기는 햇볕이 강한 바닷가에서 자란다.
줄기는 땅 위로 길게 벋으며 다 자라도 키가 30~70 센티미터를 넘지 않는다.
잎은 마주나며 길이 2~5 센티미터, 너비 1.5~3 센티미터 정도로
둥글거나 거꾸로 된 바소꼴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두꺼운 가죽질이다.
끝이 둔하고 앞면에 잔털이 촘촘히 나고 뒷면은 흰빛이 돈다. 꽃은 7~9월에 피는데
가지 끝 원추꽃차례에 보라색 꽃이 빽빽하게 모여 핀다.
수술이 네 개인데 두 개가 길게 밖으로 나온다.
열매는 9~10월에 여는데 둥그스름한 핵과로 검게 익는다.
열매가 꽃받침에 싸여 있다.
마편초과의 순비기나무는 만형, 만형자나무, 순북낭 (제주도) 이라고도 부르며,
한방에서는 순비기나무 열매를 만형자라고 하여
풍열로 인한 감기와 두통, 그리고 안질과 귓병에 약으로 쓰이는데, 맛은 맵고 쓰다.
추위에 강한 내한성, 바닷물에 닿아도 죽지 않는 내염성 식물이며,
또한 토종허브로 잎과 가지를 목욕물에 넣어 사용하기도 하고,
열매를 베개에 넣어 두통과 불면증 치료에 이용하기도 하며,
제주도에서는 향이 좋은 잎으로 회를 싸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