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초사랑 2011. 7. 14. 23:49

란초사랑

 

언젠가 꽃향기에 취해

가까이 지내온 날


피워낸 꽃 앞에서

박수치는 어린애가 되었고


새로운 신아가 자라오면

기쁨에 몇 번을 들여다보고


노대 되어 퇴색되는 잎을 보면

아쉬움 마음에 잎을 자르며


꽃망울에 다독이듯 이끼 씌워

봄철에 피어난 꽃 대견스럽다.


이제 향기 있어 가까이 함 보다

난 자체에 향이 있어 다가서고


신아와 노대의 반복됨과 생의 마감은

많은 교훈과 배움을 준다.


자식 같은 마음속 이야기 나누고

먹을 것 달라 보채는 소리 들려오니


그들 곁 내가 없으면

그 소리 누가 들어주리.


내 발자국 소리 기다리는 그들

어이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하나하나 의 난 앞에 서면

꽃이 없어도 꽃이 보이고


그 꽃에 향이 없어도

항상 그들은 나에게 향기를 줌이로다.


미운 자식 없듯

란초사랑 하는 마음속 生을 살 것이로다.

 

란초사랑

 

 

제19회 전시회 우수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