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초사랑 2011. 7. 10. 20:16

 

 

 

한적한 산사의 모퉁이 돌담 옆

분홍빛 꽃 피어 있다.

오후 햇살 받아 반짝거리며

바람결 한들거린다.

 

어? 이게 무슨 꽃이지?

가까이 다가서 보니 다섯 잎 붉은 꽃

바람개비 같이 생겼다.

 

응? 노랑나비...노랑나비다.~~!!!

요쪽 저쪽 날아다니며 꽃잎위에 앉는다.

흠~~~

노랑나비는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했겠다?

 

카메라 들고 폼 잡는다.

살금~살금~~ 초점 맞추고...

어랏~~ 어디 갔지?

팔랑~~거리며 저쪽 꽃으로 간다.

에이참~~조금만 있지...

 

다시 살금 살금~~

에겡? 또 날라?

내 발자국 소리 듣나?

이번에는 숨까지 죽이며 살금~~~

옳치이~~~~찰그락~~!!!

 

근데 시원치 않다.

어디 갔지?

휘익 둘러보는데 저만치 가 있다.

사금~살금~~~

참나원~~~

나하고 놀자 이거지?

좋다~~!!!!

 

에휴~ 힘들어라~~

숨죽이며 다가서면 ~팔랑 날아가고~

가만히 서있으면 내 주위 빙빙~~날라 다니고~

한바탕 놀자 이거지?

무슨 햇빗은 이리도 쨍~하나 그래~

땀 훔치며 왔다리 갔다리..

 

옳치~~

찰그락~~!!

헤헤~~~찍혔지?

그래도 시원치 않다.

디게 담기 힘드네...쩝...

 

어?

호랑나비닷~~!!!

팔랑 거리며 내 주위 한 바퀴 돌고는 꽃 위에 앉는다.

흐흐~~마침 잘됬다~!!

너라도 잘 담아 봐야겠다.

 

요것 봐라?

둘이 합짝을 했나?

다가서면 횡~~하니 저쪽으로 날라 가고

가만 서 있으면 또 주위로 다가와 뱅뱅 돌고~~

츰나~~

 

미친 척 가만히 서있어 본다.

아닌게 아니라 바로 내 앞에 내려와 앉는다.

후후~~그럼 그렇치...

찰가닥~~~~

에이~~ 날개짓 말고 가만히 좀 있지~~

그래야 예쁘게 담을것 아녀?

 

무슨 말들으면 어디 뿔 나남?

디게도 말 안드네.

팔랑 거리며 이쪽저쪽을 오 가는데

열불 날라 하네..

쩝,,내가 이거 뭐하는 짓이여?

 

꽃 앞에 쪼그려 앉자 흘린땀 딱는데

얼라~~

내가 안 스러웠는지 꽃 앞에 내려 앉는다.

찰칵~~

숨 죽이고 또 찰칵~~

 

카메라에 눈 붙이고

초점 맞추고~

날개 짓 멈추기를 기다려도.. 이거원~

바람 횡~하니 불어오면 팔랑팔랑~

날았다 앉잤다..

 

에구구~~안할려~

그려~~니 맘대로 놀아라~

니들 담다가 내 생명 단축 되겠다.

 

에휴~~더워~

이마에 땀 줄기 훔치며 바라보는데

츰나~~

꽃위에 가만히 앉자있네?

 

야야~~~

이젠 안속아~~

니들끼리 놀아

쪼그리고 숨 참으며 있다보니~

목만 마르다.

 

스님~~

시원한 물 좀 주십시오.~

언제부터 보았는지..

스님 베시시 웃는다.

나원참~~~~ㅎㅎ 

 

201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