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한라산 백록담(白鹿潭) 과 전설
한라산 백록담(白鹿潭)
1,950미터 한라산 정상은 마치 솥에 물을 담아 놓은 모양과 같다고 해서, 부악(副棋)이라는 이름도 붙여진다. 분화구 둘레는 약 4,000여 미터, 제일 높은 곳인 한라산 정상은 분화구의 서쪽 둔덕이다.
밑바닥이 약간 비스듬히 되어 있어서 물은 한쪽으로 채워져 있다. 물이없는 곳에는 키 작은 구상나무와 고사목들 그리고 누운향 나무, 시로미, 진달래를 비롯해서 섬매자나무, 매발톱꽃 등 고사닉물 여러 종이 자라고 있다.
백록담에 얽힌 전설들도 많다.
옛날에 힘이 세고 활을 잘 쏘는 사냥꾼이 있었다. 그런게 그날은 이상하게 사냥이 신통치 않았다. 그래서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가려하는데, 마침 새 한 마리가 바로 머리 위로 지나가 맞은편 바위 위에 앉는 것이었다. 그는 재빨리 활의 시위를 당겼다. 그러나 새는 맞지 않고 '포르르' 날아가더니 좀 떨어진 바위 위에 앉아 버렸다. 사냥꾼은 다시 한 발의 활을 더 쏘았다. 그러나 허탕이었다. 화가 난 사냥꾼은 다시 세 번째 시위를 당겼다. 그런데 그 화살은 새를 맞히지 못하고, 낮잠자는 해님의 배를 맞히고 말았다. 화가 난 해님은 벌떡 일어나면서 사냥꾼이 서 있는 한라산 정상을 걷어찼다. 그 바람에 산꼭대기가 획 잘려나가 앞 바닷가에 떨어졌다. 그것이 안덕면 사계리 지경 바닷가에 있는 산방산이 되었고, 한라산 정상은 움푹 들어가 버렸다고 한다.
또한 다음과 같은 전설도 전한다.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들은 백록담과 그 아래 산의 아름다운 곳을 찾아 놀았다. 그런데 백록담에는 선녀들도 내려와서 그 깨끗한 물에 목욕을 하고 놀다가 때가 되면 하늘로 올라가곤 했다. 그러한 사실은 안 어떤 신선은, 목욕하는 선녀를 한번 보고 싶었다. 어느날 그 신선은 다른 신선들이 다 산아래로 유람을 떠났지만, 혼자 외따로 떨어져서 바위틈에 숨어 목욕하는 선녀를 몰래 훔쳐보았다. 한참 목욕을 하던 선녀가 인기척에 이 사실을 눈치채고는 그만 소리를 질렀다, 그 바람에 옥황상제가 놀라게 되었고 하늘 나라에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실을 안 신선은 겁을 먹고 산 아래쪽으로 도망쳐 뛰어내렸는데 그 자리가 움푹 들어가서 용진각이 되었다. 신선은 옥황상제의 진노를 피하기 위해 급히 산 아래로 마구 달음질쳤으며 그 자리마다 깊게 패어서 계곡이 되었는데 그게 바로 탐라 계곡이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백록담에 대한 이야기는 신화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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